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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용정 산림공원에서 ......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낙가 산자락에 청주시민들의 건강과 숲 체험을 위하여 산림공원이 개장 된지 벌써 4개월이 되었습니다.    매일 숲 해설을 하면서 용정산림공원을 오르내리다 보면 시야가 훤히 트여 시내의 전경도 보이고 구불구불 사색을 즐기며 혼자 걸을 수 있는 오솔길과 숲과 대화도 할 수 있는 산길은 도심 속에서의 좋은 공원임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산림공원에서 유치원 아이들과 숲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궁금해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서너 시간 동안 숲을 걸으며 바람과 나무와 하늘과 대화를 하고 나면 어느 덧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숲의 고마움에 미소를 띤 얼굴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숲 사이 좁은 공간을 차지하고 앉아 나무를 조각내 만든 퍼즐을 맞춰가면서 웃고 떠들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무의 나이테를 헤아려보고 향기도 맡아보고 나무를 매만지며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숲의 한 가운데에 서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무 한 조각, 한 조각을 들고 숲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들은 마치 작은 천사들이 놀고 있는 모습 같았습니다. 결국 숲은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원 중간지점에 위치한 연못 근처에 심어놓은 꽃나무들은 화사한 봄을 맞아 공원을 찾아나선 사람들에게 꿈결 같은 꽃길을 열어주고 연한 녹색의 금새 수줍게 잎을 연 듯한 계수나무의 향긋한 나뭇잎 냄새는 신의 선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공원 연못 아래를 지나다 보면 3,000 그루의 적지 않은 무궁화묘목으로 이루어진 무궁화동산도 인상적입니다. 아마 여름이면 화사하고 우아한 무궁화 꽃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70년대 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심어진 이태리포플러가 눈에 들어옵니다. 도심 속 숲에 이런 큰 나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남성다운 이태리포플러의 자태는 장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늦은 봄 아까시 나무의 향기는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코끝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추억의 아까시 향기는 늘 그윽하고 감미로웠기 때문입니다. 모든 게 산림공원이 주는 고마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큰 키를 자랑하며 늘어선 낙엽송 그 그늘에서 낙엽송 향을 맡으면 도심 속 숲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게 아닌가 해서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숲 속 쉼터에 앉아 나무 향을 맡고 풀냄새를 맡으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나타나는 청설모가 나무를 타는 모습은 숲의 또 다른 선물이 아닐 수 없고, 금세 달려들어 밤이라도 내 놓으라  아양을 떨 것 같은 친근감은 숲이 인간에게 주는 행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던져준 먹이를 다람쥐가 달려들어 맛있게 먹는다면 상상만 해도 웃음과 함께 엔돌핀이 솟구치는 일이 아닐까요. 이렇듯 행복한 공원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 잠시 하늘로 눈길을 돌려 봅니다. 숲과 하늘 사이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공원 위 그리고 파란 하늘 아래 불어오는 바람과 바람에 실려 날아다니는 나무 향들이 또 다른 세상이라 생각됩니다. 이건 아마도 자연의 멋진 조화이고 청정한 산림공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의 혜택입니다.    가슴으로 산바람을 맞으며 공원을 내려서면 이내 도시의 삭막한 바람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다시금 발길을 돌려 공원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그래서 우리에겐 용정산림공원이 필요한가 보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건강과 행복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공원의 필요성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용정산림공원은 아이들과 시민들에 있어 행복한 공간이고 필요한 공원입니다.  청주의 자랑으로 이름 남겨질 용정산림공원에 놀러 오세요. 그러면 자연과 숲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그렇게 행복한 공원을 만나 보세요.
    • 오피니언
    200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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