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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포항 뇌록산지’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 국내 유일한 뇌록 산출지… 조선시대 단청 안료로도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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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0.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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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현무암 내 절리를 따라 발달한 뇌록>

국내 유일한 뇌록(磊綠) 산출지인 포항 뇌성산 뇌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에 뇌록이라는 광물 안료를 생산한 포항시 남구 장기면 학계리 산7-2 뇌성산 일원 2천841㎡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뇌록은 지질작용에 의해 생성된 일종의 광물자원으로, 녹색을 띠고 쉽게 분말로 제작할 수 있어 조선시대 건축물의 단청에 사용된 천연 안료다.

단청을 입힐 때 밑바탕 칠인 가칠(假漆)을 할 때나 사찰 벽화를 그릴 때 바탕색으로 많이 사용했다.

문화재청은 뇌성산이 국내 유일한 뇌록 산출지로서, 한반도 지각 진화 이해에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는 지질학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1805년(순조 5년) ‘인정전영건도감의궤’와 1830년(순조 30년) ‘서궐영건도감의궤’에 장기현으로부터 뇌록을 조달할 것을 명하는 경상감영에 보내는 공문의 내용이 들어 있어 조선시대에 실제로 이 지역이 뇌록의 공급지였음을 말해 준다.

또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단청의 바탕칠에 사용한 전통안료 공급지로서의 가치를 인정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향후 국내 문화재 보수를 위한 천연 안료의 연구개발에 귀중한 학술자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지금까지 안료용 광물 생산지가 문화재로 지정된 적은 없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포항 뇌성산 뇌록산지에 대해 30일간 이해 관계자와 각계 의견을 모아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부쳐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질과학적 및 역사문화적 가치를 복합적으로 보유한 뇌록 산출지는 천연기념물로서의 지정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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