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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국민과 소통하는 안전한 국립공원을..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 이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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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7.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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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발생한 세월호 사고이후 요즘 시대의 최대 화두(話頭)는 안전일 것이다.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간 우리가 안전불감증에 걸려 마치 그 중요성을 잠시 잊지 않았나 반성해 볼 일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오대산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만 하더라도 150여 만 명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산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발생하고 있다. 물론, 사고예방을 위해 우리사무소에서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사고가 언제 어디서 일어날 것인가는 다만 시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고유형으로는 무더운 여름철 물놀이가 금지된 수심이 깊은 계곡에서의 음주 후 수영으로 인한 심장마비 사고나, 가을 단풍철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심장돌연사와 겨울철 탈진에 의한 저체온증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불어 닥친 걷기열풍과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고조는 자연을 벗 삼아 즐기는 문화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산행인구가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우리나라 아웃도어 의류산업도 활성화되어 등산복을 일상 생활복으로 즐겨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를 감안한 산행안전지식과 정보를 개개인별 맞춤식으로 제공해 자신의 신체적 특성과 능력에 따른 산행코스를 제공해 주는 데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사무소에는 올해 핵심사업의 하나로 그간 일방적으로 제공되었던「국립공원 탐방로 등급제」를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기법으로 내 몸에 맞는「수요자 맞춤형 탐방코스 정보제공」으로 개선하고자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과 소통하는 안전한 국립공원 탐방로 등급제를 마련 중에 있다.

기존의 탐방로 등급제가 해발고도, 거리, 노면상태, 경사도 등에 따른 자연적 지형을 고려한 것이라면 현재 추진 중인 탐방로 등급제는 여기에다가 개인별 신체적 조건과 특성을 등급항목으로 세분화하여 등급지수로 산정하고, 계량화하여 난이도별로 분류한 탐방코스를 자신의 체력에 맞게 제공하여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2차적 사고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목적이 있다.

물론, 여기에도 한계가 있겠지만 개선안을 시행 후 지속적으로 오차를 보정해 나갈 예정이다.

 산에서 발생하는 산악사고의 대부분은 산에 대한 사전정보나 지식이 없는 가운데 본인의 체력과 신체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산행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산이 좋아 국립공원을 찾는 많은 탐방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탐방환경을 제공하고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간 정상정복형 산행문화를 개선하고, 국민모두가 함께 즐기고 거닐 수 있는 저지대 탐방문화를 활발히 전개하고자 장애 없는 탐방로 개설에도 역점을 두고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민과 소통하는 안전한 국립공원을 조성하는데 우리 모두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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