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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치유의숲 '개별탐방 전면금지' 개선 필요

시 "1년 운영 상황 점검하고 불편 내용 점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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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2.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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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귀포치유의 숲이 유료·예약제를 시행하면서 '개별탐방'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찾는 이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서귀포시가 숲의 보전과 탐방객들의 안전 등을 이유로 '개별탐방 불가'를 알려주고 있지만 사실상 인근 숲을 통해 탐방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치유의숲 매표소를 통해서는 들어갈 수 없지만 인근에 있는 '서홍동 추억의 숲길' '호근산책길' '한라산 둘레길'과 연결되어 있는데다, 그곳을 통해서는 사실상 무료로 개별탐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오히려 이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 이곳을 찾았던 오모(34)씨는 미리 탐방시간이 정해진 오후 1시에 사전예약을 해야 탐방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매표소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런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을 통해 숲으로 들어가는 이들을 발견했고 그들을 따라 들어가 봤다. 들어가보니 오씨처럼 매표소가 아닌 곳으로 들어온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치유의 숲 관계자는 "사실상 매표소를 통해 개별탐방은 불가능하지만 인근 숲으로 통해 들어가는 경우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매표소 직원의 설명대로라면 미리 정해진 시간에 맞춰, 예약을 하고, 입장료를 내고,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치유의 숲을 탐방해야 하는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몇번 탐방을 했던 이들은 매표소가 아닌 옆길로 개별탐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탐방객은 "숲에 가는 이들은 부부·연인·친구·혼자 숲을 찾아 조용히 걸으면서 힐링도 되고 치유도 받는데 너무 경직된 탐방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해설사 재계약 시점에 앞서 탐방 가능 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탐방객 이모씨(45)씨는 "이미 해설을 들은 경우 재방문시에는 자율탐방이 가능하도록 했으면 한다"며 "그래야 정상적으로 매표소를 통해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게 되고 정상적 수요예측과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씨는 이어 "잘못된 제주어로 된 안내판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설 관광지가 아니고 서귀포시가 운영하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만큼 표지판 하나에도 신경을 썼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치유의 숲 관계자도 "이같은 민원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주 1·2회 자율탐방의 날을 운영하는 등 자율탐방을 원하는 이들의 요청을 수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범 운영시 너무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 올해 1월부터는 '치유'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현재 탐방객 숫자를 주중 300명, 주말 600명 정도의 제한해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귀포 치유의 숲은 호근동 산1번지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74㏊ 규모의 산림청 소관 국유림에 52억4000만원을 투입해 힐링센터(건강측정실, 한방진료실 등)와 치유숲길, 숲속교실 등을 조성한 이후 지속적인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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