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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형 숲유치원의 정체성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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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5.2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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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 김정화

글로벌 시대가 도래한 요즈음에는 이 세상 곳곳의 큰일과 작은 일들의 소식이 우리의 안방까지 초속도로 전달되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보화시대의 거대한 물결에 의하여 유아숲교육을 실행하는 기관에서는 선진숲교육국의 다양한 방법론을 쉽사리 접하는 가운데 그동안 많은 숲공부들을 해왔습니다. 숲지도사들은 숲교육 국제 심포지움에 참가한다거나 숲교육 관련 해외연수에 참여하면서까지 열심히 배워왔고 교육현장에 적극적으로 풀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아시다싶이, 한국에서 숲교육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관심가진지는 십수년 밖에 되지 않았고 (사)한국숲유치원협회가 발족한지 8년 밖에 되지 않지만, 숲교육이 한국의 유아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 이유는 산림청과 지방자치제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고 산림복지진흥원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는 덕분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발휘된 것도 사실입니다. 숲교육 바람이 불면서부터 교육기관에서는 너도나도 숲교육을 실행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숲교육의 혜택을 조금이나마 더 받아보고자 여러 정보망을 좇아가고도 있습니다.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이 숲을 대하는 마음은 또 다릅니다. 제가 컨설팅하는 한 어린이집의 두살둥이 한 아이는 오늘 낮에 숲에서 신나게 놀다가 선생님이 그만 놀고 어린이집에 가자는 말에 나무둥치를 두 팔로 껴안고는 앙앙 울어대었습니다. 숲에서 더 놀겠다는 그 나이또래의 표현인 게지요. 이 아이들의 진정한 요구는 무엇일까? 이 아이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고 지혜로운 아이로 기르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주어야할까? 숲보다 더 좋은 교육의 장소는 없는데 이곳에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이끌어주면 좋을까? 라는 생각에 젖어들면서, 과연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지금 제대로 올바르게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도 가지게 됩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유아숲교육을 우후죽순식으로 실행한 점이 없지 않았다고 봅니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숲교육을 말없이 꾸준히 실행해온 자들도 많지만, 숲교육을 상품화하려는 자들도 있었으며, 아이들의 본성은 도외시하고 어른들의 계산이 앞서는  행동을 한 자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교육자들은 유아숲교육의 이념을 바르게 세우고 오직 아이들의 밝고 힘찬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숲교육이 실행될 수 있도록 힘써야할 것입니다.

이참에, 다른 나라의 숲교육이 과연 우리나라의 환경에 어울리는지, 또는 우리나라의 숲교육은 다른 나라의 것과 차별성은 없어도 되는지 등의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숲선진교육국에서 이미 숲교육을 시스템화하여 실행하고 있다지만, 한국은 여러 숲교육국과는 또 다른 고유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각 나라, 각 지역마다 숲을 형성하는 수종이 다르고 토양도 기후도 다르며 지형도 다를 것입니다.
 

물론, 외국이든 우리나라든 간에 숲교육에 대한 보편진리성 또는 영원불멸성은 있다고 봅니다. 숲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본성이야말로 공통 분모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 개인마다 성향이 다를 뿐만이 아니라,  각 나라 간의 숲 환경이 또 다르기 마련입니다. 자동차로 달려도 달려도 수수밭 길인 어느 나라의 경우가 있나하면 우리나라는 꼬불꼬불 산길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어느 나라의 지역은 가도 가도 늪이거나 병정들처럼 똑바로 선 전나무들의 대열이 뻗쳐있는 숲길이 있나하면 우리나라의 숲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서로 자신의 개별적 모습들을 드러내면서도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아숲교육은 당연히 각 지역의 환경적 상황에 맞춰 그들만의 특수성을 지닌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진작, (사)한국숲유치원협회에서는 한국형 숲유치원의 정체성을 갖추고자 수년 간 연구해왔습니다. 임재택 초대회장님을 비롯하여 김종호 회장님에 이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과연 한국형 숲유치원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를 수없는 연구와 토론으로 이어 왔습니다. 조만간에 우리 한국만이 지녀왔던 역사와 철학과 문화와 자연환경과 교육적 흐름을 품은, 그러나 미래지향적인 숲교육 모델을 제시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제시한 한국형 숲유치원의 모델 또한 시대적 요구와 흐름에 따라 수정보완을 거듭하여야 할 것입니다.

외국의 여러 나라에 숲이 있어왔듯이 우리나라도 아주 오랜 옛적부터 숲이 있었습니다. 자그만치 75%의 국토에 숲이 있었습니다. 그 숲에서 우리 선조들은 어릴 적부터 늘그막까지 삶의 흔적들을 남겼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숲에서의 놀 거리가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이제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본성을 들여다보면서 아이들의 진정한 요구를 충족시킬만하고 우리의 환경에 어울리는 교육을 구축해야만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와 서로의 것을 주고받지만 그 가운데 우리의 색깔을 갖추어야겠습니다.


지난 번, 외국에 나가서 우리나라의 숲교육을 안내했을 때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교육도 외국에 내세울 수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 간의 방대한 교류를 위해서는 우리의 것을 확고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으므로, 한국형 숲유치원의 정체성이 먼저 확립되어야만 한다고 봅니다.

다방면으로 한국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리고 있는 오늘날에, 한국의 숲교육 또한 세계 여러 나라에 내어놓을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한국형 숲유치원교육의 정체성을 갖출 때야말로 우리 나라의 숲아이들은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며, 한국에서만이 누릴 수 있는 숲교육을 향유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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