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6(토)

(11월의 나무와 풀)도심의 초록빛 ‘회양목’, 숲속 그늘에서 만나는 ‘관중’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0.10.30 22:09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용하)은 11월의 나무로 중부지방에서도 볼 수 있는 상록활엽수인 ‘‘회양목’를 풀로는 양치식물인 ‘관중’을 선정하였다.

 회양목은 우리들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나무중 하나로 학교 화단에 일렬로 줄을 세워놓은 것도, 아파트 화단에 동글동글 깎아 모양을 잡아놓은 것도 대부분 회양목이다. 회양목은 상록성이지만 추위에 강해 낙엽이 진 삭막한 도심에서 초록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한겨울 흰눈이 덮인 가운데 살짝 드러나는 초록빛은 추위를 녹여준다. 원래 회양목은 석회암 지대에서 볼 수 있는 나무로, 관악산 등에서 자연 상태의 다듬어 지지 않은 나무를 볼 수 있다.  

상록 활엽 관목으로 작은 가지는 네모지고 털이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뒤로 젖혀진다. 꽃은 3-4월에 비교적 일찍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데 수꽃 1-4개가 암꽃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둘러 핀다. 

회양목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예로부터 재운과 관련된 나무로 여겨지고 있다. 자라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조직이 치밀하고 견고해 뒤틀림이 없는 최고급 목재로써 목판활자, 제도용 도구 등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특히, 회양목은 도장을 만드는 최고급 목재로 ‘도장목’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회양목의 단단한 조직과 물을 잘 빨아들이는 물관의 특성이 도장으로 적합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달의 풀로는 ‘관중’을 선정하였다. 여름의 녹음에 묻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던 관중은 늦가을 낙엽이 지고 꽃들이 질수록 그 존재감이 뚜렷하게 돋보인다. 고사리와 같은 양치류에 속하는 관중(貫衆)은  덩이줄기를 중심으로 마치 왕관처럼 큰 잎들이 둘러 난다. 관중은 주로 숲속의 습한 지역에 자라며 숲에서 관중 무리를 만나면 마치 공룡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이다.

근경은 굵고 짧으며 직립한다. 잎자루는 길이가 10-30cm로 길고, 광택이 있는 황갈색-흑갈색 피침형 인편이 붙으며, 아래쪽의 인편은 길이 11-25cm 정도이다. 잎은 길이 20-75cm로 크고 장타원형으로 2회 우상심열이다. 포자낭군은 잎의 윗부분에만 달리고, 포자낭군을 덮고 있는 포막은 콩팥모양이다.

쓰임은 어린순을 채취하여 말린 후 나물로 먹는다. 뿌리줄기는 항균(抗菌)제로서 촌충과 십이지장중 같은 기생충의 제거에 사용되기도 하고, 해열·해독·지혈 효과가 있으며, 주로 순환계, 피부과 질환 등을 다스리는데 사용된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11월의 나무와 풀)도심의 초록빛 ‘회양목’, 숲속 그늘에서 만나는 ‘관중’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