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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제로, 저탄소 정확한 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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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5.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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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백두대간보전회 사무국장 김경한

신문이나 방송 행정기관에서 저탄소 또는 탄소제로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과연 바른 용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탄소( C ) 와 이산화탄소( CO₂)는 화학적 용어를 보더라도 분명 다르다. 지금은 구분하여 쓰고 있는 행정기관도 있지만 아직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언론이나 기관이 대부분이다. 아직도 정부기관이나 언론 환경단체들은 ‘탄소를 줄여야 한다’는 식의 문구를 관행적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와 탄소는 전혀 다른 의미다.

이산화탄소는 온실기체로 작용하여 지구복사를 통하여 우주공간으로 나가는 에너지 중 일부를 다시 지구로 되돌린다. 이러한 이산화탄소의 성질은 지구의 에너지 평형을 깨트려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와 같은 탄소를 포함한 물질을 완전 연소시킬 경우 생성되는데, 화석 연료의 사용이 크게 늘면서 이산화탄소의 배출량도 증가하여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 하였고 이는 지구 온난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탄소는 수소, 산소 또는 질소 등과 공유결합을 안정적으로 쉽게 형성할 수 있으며 탄소원자의 특성은 다양한 공유결합 배열을 가능하게 하므로 수백만 종의 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기본이 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유기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원소로, 생물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의 기후협약에서 명시한 감축 대상 온실가스 여섯 가지엔 이산화탄소만 포함됐지 탄소에 관한 언급은 일절 없다. 따라서 ‘탄소제로’ ‘저탄소’라는 표현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탄소는 환경보존에 꼭 필요한 화학물질이다. 탄소가 없으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은 죽는다. 언론의 잘못된 용어 사용은 교육적으로도 잘 못 되었다.

환경을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좋으나 그 이전에 정확한 용어 사용운동부터 해야 되지 않을까!

온실가스 감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나타난 현실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생소한 용어나 이해하기 어려운 제도가 만들어 질 때는 가능한 쉽게 풀어 쓰도록 언론, 방송, 행정기관이 앞장 서야 한다고 본다.

 

백두대간보전회 사무국장 김경한 기자 desk@eforest.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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