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산림항공관리소
소장 장준태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시작되고 있다. 봄은 초목이 싹이 트는 따뜻하고 생활하기 편한 계절이기도 하지만 농촌에서는 분주하고 바쁘기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또한 이맘때면 ‘산불조심’이라는 문구가 많이 보이고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곤 한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산불발생은 최근 10년간(’09~’18) 연평균 432건 발생하여 산림 670ha가 소실되었다. 산불은 봄철에 발생건수의 48%(207건), 면적의 62%(413ha)로 집중되었고, 최다 3월 26%(116건), 최대피해 3월 32%(211ha)를 차지하고 있다. 원인은 입산자 실화(36%, 156건), 소각산불(31%, 133건)로 ′13년 이후 소각산불이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적인 농법으로 선진화된 농업기술을 자랑하면서도 우리는 아직도 관습화된 소각 등의 행위를 지속하고 있고 또 농산 폐기물의 처리기술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경비가 많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태우는 방법을 우선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림화재는 왜 계속 늘어만 갈까?
고령화된 농촌 지역에서 습관적이고 관행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농산 폐기물에 대한 개별 소각행위가 그 원인이 아닌가싶다.
예전부터 논·밭두렁 태우기가 병해충방제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논이나 밭두렁에 서식하는 이로운 벌레를 더 많이 죽여 오히려 농사짓는데 득보다 실이 많다고 한다.
농촌진흥청 등 연구기관 자료에 따르면 논·밭두렁에 서식하는 생물 중 유익한 곤충이 89%인 반면에 해로운 곤충은 11%로 매년 이맘때를 전·후로 행해지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방제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만큼 인재로 인한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산림인근에서의 농산폐기물소각, 논·밭두렁 무단 소각 등 화재 유발 행위는 근절 되어야겠다.
산불이 한번 발생하면 이를 복구하는데 최소 30년에서 50년이라는 긴 시간과 함께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들고 생태계 전체를 회복하는 데는 무려 100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산불은 진화보다는 예방이 최우선이 되어야한다.
이에 산림항공본부는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져 예년보다 일찍 시작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하여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산림헬기 45대를 산림항공 본부 및 전국 11개 산림항공관리소에 분산 배치하여 산불발생 시 어느 지역이든 즉각 출동 할 수 있는 준비 태세와 최단시간에 현장에 도착하여 진화 할 수 있는 ‘골든타임제’ 운영과 산불 취약지역에 대하여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농촌 및 산간지역에 삶의 터전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소각행위를 할때는 가까운 군청이나 면사무소의 산림부서에 연락을 하여서 공동소각으로 산불예방을 할 수 있도록 마을이 협동하여 나서는 것도 산불예방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황폐화된 산림에서 피땀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울창한 숲을 통하여 우리가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소중한 산림을 논·밭두렁 소각 등과 같은 한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산림을 지키고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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