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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나무’,‘할매나무’가족의 귀향

- 나루공원 팽나무 이식 3주년 맞아 가덕도에서 기념행사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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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0.3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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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간 뿌리를 내리고 살던 가덕도 율리마을을 떠나 해운대 APEC 나루공원에 둥지를 튼 팽나무 두 그루가 이식 3주년을 맞았다.

부산시는 율리마을에서 발견한 자손수와 후계목을 식재하고 팽나무들의 이야기를 담은 표지판을 설치 및 할매나무에서 채취한 종자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10월 30일 오후 2시 30분 강서구 천가동 율리마을에서 ‘팽나무 이식 3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였다.

지난 2010년 3월 30일 강서구 가덕도 율리마을의 당산목이었던 팽나무 두 그루가 나루공원으로 옮겨져 왔다. 이들 팽나무는 그동안 율리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 왔지만 가덕도에 일주도로를 내는 신항만 배후도로 건설공사로 인해 부득불 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루당 평균 밑둥 지름 1.5m, 높이 20m, 무게 70톤에 달하는 거대한 팽나무들을 시내 한복판인 해운대 지역으로 옮겨 심는 일은 흡사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2010년 2월 29일 오전 7시에 시작된 수송 및 이식작업은 시 및 구 직원, 경찰, 공사 관계자 등 50여 명과 두 척의 바지선, 대형 트레일러, 굴착기, 크레인 등이 동원되는 대역사로 25시간 뒤인 30일 오전 8시에 완료되었다.

이들 팽나무는 2010년 4월 2일 많은 시민들이 관상하기 좋은 APEC 나루공원에 식재되었고 2012년 7월 16일 부산시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부산시는 이식된 팽나무들이 새로운 토양과 강한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올해 외과수술과 수간주사 및 수목지지대 정비 등 팽나무의 건전한 생육활착을 위한 생육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유지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노거수인 팽나무들은 이식 당시 해상운반 등 이식 스트레스로 인한 활착문제와 올 여름의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와 시민들의 사랑과 꾸준한 유지관리로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에 마을의 수호신이었던 팽나무를 부산시에 기증하였던 주민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3주년 행사를 당초 나무가 자라고 있었던 마을에서 개최한다.

먼저, 당초 나무가 있던 장소에 그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과 팽나무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하여 담은 표지판을 설치하였고 마을 내에 새로운 노거수를 발굴하여 쉼터 및 주변 정비 등을 실시하여 새로운 마을중심공간으로 조성하였다. 또한, 팽나무가 없어진 마을에 새로이 팽나무들을 식재하여 후계목으로 지정함과 동시에 팽나무 마을 숲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행사당일에는 인근에서 발견한 자손수로 추정되는 팽나무를 이식하여 심음과 동시에 나루공원의 할매나무에서 채취한 종자를 마을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부산의 새로운 수호목이 된 팽나무들을 널리 알리는 한편, 해당지역을 지역 명소화함과 동시에 그린부산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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