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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의 자연발생 메커니즘 밝혀내

소나무 숲의 세대교체, 발생율 1.4퍼센트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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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6.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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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소나무를 베어낸 후 자연 상태에서 발생하는 소나무 치수(어린나무)가 종자 1,000립(粒)당 14개체(1.4%)라는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연구팀은 소나무 숲의 인공 조림이 아닌 자연적인 세대교체(천연갱신)를 유도하기 위해 강원도 삼척의 금강소나무 숲을 대상으로 개벌(모두베기)작업과 모수(어미나무)작업을 실시한 후 모수에서 낙하하는 종자량과 이듬해 새롭게 뿌리를 내린 1년생 치수의 발생량을 조사했다.

※ 모수작업(母樹作業) : 하종용(下種用, 씨뿌리기용) 어미나무를 헥타르당 몇 그루씩 남겨두고 대부분의 임목을 베어내는 작업

각각의 작업 처리구에는 헥타르당 평균 44만립(대상개벌지 36만립, 군상개벌지 55만립, 모수작업지 42만립)의 소나무 종자가 숲 바닥에 떨어졌고, 어미나무가 많은 대조구에는 130만립이 떨어졌다.


 
그에 반해, 치수 발생량은 작업 처리구가 헥타르당 평균 6,270그루로 1.4%의 발생률(대상개벌지 2.9%, 군상개벌지 1.1%, 모수작업지 1.0%)을 보인데 비해 대조구는 전무했다. 이러한 결과는 작업 처리구의 경우 낙엽제거와 같이 자연적으로 땅에 떨어진 소나무 종자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토양 노출을 유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대상개벌(帶狀皆伐) : 띠 모양으로 모두베기를 해서 갱신을 하는 방법
※ 군상개벌(群狀皆伐) : 지형에 따라 작업에 용의하도록 불규칙적인 구획된 임지의 나무를 모두베기 하는 갱신방법

또한 소나무 종자가 숲 바닥에 낙하하는 시기는 보통 그해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팀의 조사 결과, 그해 10월과 11월에 전체 종자의 약 84%가 낙하하고,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6% 정도가 낙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봄철에 새로 발생한 치수는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는 과정에서 32%가 고사(말라죽음)했으며, 겨울을 나는 동안에 42%가 고사해 1년생이 2년생 치수가 되는 것은 전체의 2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년생부터는 고사율이 크게 낮아져 치수의 감소량이 크지 않았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 김현섭 박사는 “세계적 보호종인 바다거북이의 생존율이 1%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산림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 천연림은 그야말로 1.4%가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소나무 종자가 집중적으로 떨어지는 시기, 치수의 초기 생장특성 등을 이해하면 자연 친화적인 갱신(숲 만들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12년부터 자연의 재생능력을 이용해 소나무 숲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치수의 발생과 생장을 제한하는 요인, 모수와 치수의 유전변화, 치수의 생장특성을 연구하면서 경제성 있고 자연친화적인 갱신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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