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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사드 제3 후보지 공론화

- 16일 ‘사드 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란 제목으로 성명서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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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8.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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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16일 성주 사드 문제와 관련해 “5만 군민의 삶이 지척에 있는 ‘성산포대’는 어렵다는데 대해서 공감한다”며, “이제는 주민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지켜 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더 이상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군민들께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사드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는 그 동안 수면 아래서만 거론돼 오던, 성산포대가 아닌 제3후보지 검토 문제를 김 지사가 처음으로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성주읍내와 가까운 ‘성산포대’ 대신 제3후보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 지고 있는 가운데, 염속봉산, 까치산,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언론을 통해 그 대안으로 오르내렸다.

또한 김 지사는 정부를 향해서도 대화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군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창구를 마련하고 진솔한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 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군민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와 성주를 함께 바라보면서 대화에 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17일 예정된 국방부장관과 성주군민 간의 대화를 계기로, 채널을 공식화해서 소통과 대화를 지속시켜 달라는 뜻이 담긴 것이다.
김 지사는 사드 배치를 놓고 정쟁이 격화되는데 대한 우려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국가자존과 국민의 생명을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맡길 수도,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의 손에 맡겨서도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구한말 나라 잃은 아픔과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역사를 통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라는 불가피한 국가안보적 중대사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다양한 주장은 할 수 있으나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본다”며, “사드를 둘러싸고 나라와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이용하거나 왜곡 시키는 일이 없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성주군민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성명서의 많은 부분을 할애를 해 표현했다. 그는 “평생을 고향에 살면서 농사 밖에 몰랐던 순박한 군민들이 ‘사드 배치’라는 갑작스런 일을 어찌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성주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영문도 모른 채 모든 것을 감내하라는 것은 참으로 가혹한 일이다”며, “그러므로 성주가 겪고 있는 지금의 아픔은 결단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를 지역에서 풀어가기 위한 어렵고 고된 과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군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함께 나누고 안고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라만 보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드 문제를 풀기 위해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 비판 받을 것은 비판 받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하늘은 시련을 견딜 수 있는 자에게 준다고 했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냈던 수많은 경험과 저력이 있다. 이제는 반목과 갈등을 접고 양보와 타협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며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아직도 성주군민들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채 여러 논의들만 분분한 가운데, 이렇게 김 지사가 과감하게 제3후보지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은 사드 문제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다가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김 지사가 던진 승부수가 실타래처럼 꼬인 국가적‧지역적 난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
삶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 오신 300만 도민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바야흐로 세계는 경제이익을 위해 국제조약마저 파기하는 신보호주의의 광풍과 이념 추구라는 명목아래 민간인까지 무차별 테러하는 불확실성의 공포 속에서, 자국이익 중심의 냉엄한 국제질서를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인 한반도를 둘러싸고 세계열강들이 철저한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의 명백한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야 하는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가자존과 국민의 생명을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맡길 수도,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의 손에 맡겨서도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구한말 나라 잃은 아픔과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역사를 통해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라는 불가피한 국가안보적 중대사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다양한 주장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국가자존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국론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사드를 둘러싸고 나라와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이용하거나 왜곡 시키는 일이 없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함께하는 도민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폭염이 이어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성주군민의 외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평생을 고향에 살면서 농사 밖에 몰랐던 순박한 군민들께서 ‘사드 배치’라는 갑작스런 일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줄 잘 압니다. 성주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영문도 모른 채 모든 것을 감내하라는 것은 참으로 가혹한 일입니다.

그러나 나라를 걱정하지 않는 국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러한 성주군민의 절규 속에도 똑 같은 나라사랑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성주가 겪고 있는 지금의 아픔은 결단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를 지역에서 풀어가는 어렵고 고된 과정의 하나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군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함께 나누고 안고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바라만 보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해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에,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군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창구를 마련하고 진솔한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 주기를 촉구합니다.
아울러 군민들께서도 마음을 열고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와 성주를 함께 바라보면서 이에 응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현장을 지키며 나라와 지역을 함께 고민하는 성주군민 여러분!

도지사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저는 국가안보는 가정(假定)해서도 안 되고 뒷북을 쳐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동시에 주민의 아픔이 외면되어서 더더욱 안 되며 국민의 안전은 최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하는 우리시대의 엄연한 가치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현장에 있고 그 답도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현장을 수차례 찾았던 저도 5만 군민의 삶이 지척에 있는 ‘성산포대’는 어렵다는데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더 이상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군민들께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주민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지켜 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 주십시오.

이러한 과정에서 도지사로서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습니다. 비판 받을 것은 비판 받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하늘은 시련을 견딜 수 있는 자에게 준다고 했습니다. 깜깜한 밤에도 길은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냈던 수많은 경험과 저력이 있습니다.

이제는 반목과 갈등을 접고 양보와 타협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찾아 나설 때입니다. 이를 위해 지혜와 힘을 한데 모아 주시기를 성주군민을 비롯한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2016년 8월 16일

                           경상북도지사   김  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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