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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 강릉 산불 현장에서 술 구입해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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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5.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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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대원들이 산불 현장에서 뒷불 감시 중 술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지방산림청 강릉국유림관리소 측은 이들이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했다.

26일 뉴시스 취재 결과 산림청 소속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대원들은 지난 6~9일 주택 39동이 불에 타 32가구 8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산림 252㏊가 잿더미가 되면서 61억92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강릉 산불 현장에서 뒷불 감시를 하면서 술을 사다가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청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3명은 8일 오후 11시38분께 강릉시 성산면 모 편의점에서 640㎖ 소주 4병을 구입했다.

이들은 배가 고팠던지 컵라면 1개와 안주로 쓸 편육 2개도 함께 구입하며 2만6950원을 계산했다.

이어 또 다른 대원이 이날 오후 11시39분께 술을 따라 마실 잔으로 사용할 20개 짜리 종이컵 1개와 음료수 1개를 더 구입하며 4200원을 계산했다.

강릉국유림관리소 김남선 소장은 "그 사람들이 교대하면서 차에서 자기 전에 잠이 안 오니까 술을 먹은 것 같다"면서 "우리(동부지방산림청 강릉국유림)사람들이 아니고 북부지방산림청 사람들이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당일 강릉에 "북부지방산림청 40여명, 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 10명, 동부지방산림청 강릉국유림관리소 10명이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다.

안전보건공단 강원동부지사 안전보건부 관계자는 "술을 마시게 되면 감각 기능이 떨어져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술을 마시고 산에 올라가 불을 끈다는 것은 음주운전과 똑같은 개념으로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건설현장에서도 근로자들이 고된 일이니까 술을 한 잔씩 하는 경우가 있어 공단에서는 사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형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불시에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며칠씩 산불 진화와 뒷불 감시에 몸이 피곤해져 한 잔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생각은 자신과 동료들을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릉국유림관리소 김 소장도 "근무시간이기도 하고 안전사고도 우려되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돼 한 잔 먹을 수 있다는 핑계는 말이 안 된다"며 "확인되면 경고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불진화대원들이 술을 샀던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강릉시 성산면 뒷불 감시에는 육군 병력 수십 명이 투입돼 성산면사무소 2층 주민자치센터 강의실에서 2시간씩 교대하며 밤새 순찰을 돌았다.

육군은 당일 밤 대관령박물관과 강릉시청에 각 1대씩 설치한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불꽃이 살아난 7군데를 확인하고 병력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소방당국도 성산면 일대 마을 곳곳에 소방차와 당일 근무자들을 현장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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