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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명산 순례(1), 전북 완주 종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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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3.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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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 서방산

호남의 명산 순례(1)

김정길/ 호남지리탐사회장, 숲사랑운동서부연합체 대표.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호국도량 송광사를 품은 종남산, 봉황이 깃드는 봉서사를 품은 서방산-

▶개요와 자연경관

아미타불의 극락세계 서방정토로 일컫는 서방산(西方山, 617m)은 봉황이 깃드는 봉서사를 품었다. 중국 협서성에 있는 종남산에서 선종을 수행하던 도의국사가 이름 지은 종남산(終南山, 608.4m)은 호국도량 송광사를 품었다. 송광사는 국가위난이나 기도 감응 시에는 대웅전, 나한전, 지장전의 불상들이 땀을 흘리고 있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대웅전 불상은 KAL기 폭파사건, 12.12사건, 군산 훼리호 침몰, 강릉잠수함 출몰, 그리고 1997년 12월2일부터 13일까지는 엄청난 양의 땀과 눈물을 흘려 IMF를 예견하는 이적을 보이기도 했다.

 보조국사는 종남산의 풍수지리에 대해 “태백산과 속리산을 종산으로 하고, 우측으로 운장산, 좌측으로 서방산이 뻗어 있으며, 이들 주산으로부터 벌어진 산들은 군신이 늘어서 있는 것과 같아 송광사의 터를 거북이 북방 언덕을 먹고 있는 구식감원의 형상이다.” 고했다. 송광사 개창비와 사지에는 송광사와 봉서사 주위에 신라시대를 비롯한 옛 절터가 남아 있고, 보조국사의 설화와 휴정(休靜)의 제자인 조선중기의 고승 진묵대사가 오래 거쳐하면서 많은 이적을 보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진묵대사가 물고기를 가마솥에 끊이고 있던 사람들의 심술궂은 권유에 두 손으로 큰 가마솥을 번쩍 들어 단숨에 마신 뒤, 상류에 변을 보니 그 입으로 들어갔던 물고기들이 펄펄 살아서 헤엄쳐 내려갔다는 서방천의 어혼환생(魚魂還生)의 이적이 지금도 전해온다. 봉서사에는 진묵대사 부도와 진묵당, 직묵약수가 있는데, 진묵부도가 최근 들어 일년에 0.5cm씩 커지고 있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봉서사 인근에 봉황(鳳凰)과 관련된 지명을 고찰해 보면 선인들의 지혜가 번득인다. 봉서사(鳳捿寺)는 봉황이 알을 품고 깃들었다는 의미고, 봉서제까지 이어진 봉곡(鳳谷)은 봉이 깃들인 계곡이다. 봉서제에서 동북쪽으로 2km지점은 봉이 내린 봉강(鳳降), 봉강에서 동북쪽 2km지점은 아홉 마리 봉이 머무는 구봉(九鳳), 구봉에서 북쪽으로 1km지점은 봉이 날아간 봉상(鳳翔), 봉상에서 북쪽 2km지점은 봉이 열매를 먹는 봉실(鳳實), 봉상의 동쪽은 봉이 날아간 비봉(飛鳳), 봉서사 동쪽에는 위봉사와 위봉산성이 있는데, 산세가 험하여, 봉이 위험하게 넘어갔다는 의미다.

용진(龍進)은 용이 나가고, 용진면 상운리(上雲里)는 구름이 떠있는 마을이며, 운곡(雲谷)은 구름이 있는 골짜기이다. 그리고 주변에 구름운(雲)과 연관된 지명이 10여개나 된다. 삼례(三禮)는 임진왜란 때 왜장 가등청청이 삼례에서 상서로운 기운이 감도는 서방산을 바라보고 세 번(三)이나 예(禮)를 갖추어 절을 해서 붙은 지명이라고 한다.

 서방산과 종남산 줄기는 다섯봉우리로 이루어졌으며, 서방산 정상은 1봉이고 종남산은 제4봉, 5봉(남봉)은 송광사 뒷산이다. 서방산에서 조망은 동쪽은 써레봉, 되실봉, 위봉산성, 남쪽은 청량산과 만덕산, 북쪽은 고산에 우뚝 솟은 계봉산, 서쪽은 전주시가지. 고덕산. 모악산, 서북쪽은 생강의 고장 봉동과 봉실산, 삼례와 용진면 일대의 넓은 들녘과 간중제, 양야제와 만경강으로 합류되는 고산천, 전주천, 소양천을 꿰뚫고 흐르는 넓은 들녘이 펼쳐진다. 

서방산은 부처님이 계시는 서방정토라는 의미인데 한국지명총람에는 서대산(西大山)으로 기록돼 있다. 그리고 송광사 개창비와 사지에 의하면 도의국사가 중국 협서성에 있는 종남산에서 선종을 수행했다는 의미로 명명된 산 이름을 지역주민(이수인씨)들은 수양산으로 부르고 있다. 종남산 서쪽 기슭에 자리한 신원사 현판에는 수양산 신원사로 쓰여 있다.

산줄기는 완주 주화산(삼수봉)에서 남으로 호남정맥을 배웅하고, 금남정맥이 북쪽의 입봉, 보룡고개를 지나 황조치(1.2km지점) 못미처에서 소양지맥(고산천과 소양천 분수령)을 나누고 연석산과 운장산 서봉으로 내닫는다. 이 지맥은 서북쪽의 율치, 청량산(원등산), 위봉산성 서문을 지나면 동쪽으로 위봉산을 내려놓고 북으로 달리며 되실봉을 지나 740봉에 닿는다. 이곳에서 북동으로 동성산, 북으로 고산의 계봉산 산줄기를 나누고 오도치를 지나서 서방산과 종남산을 이르킨다.

서방산의 물줄기는 서쪽과 북쪽은 만경강의 원류인 고산천, 동쪽은 소양천을 이루며 만경강에 살을 섞고 서해로 흘러든다. 종남산의 물줄기는 소양천을 이루며 만경강에 살을 섞고 서해에 골인한다. 행정구역은 전북 완주군 용진면 간중리, 소양면 대흥리의 경계다.

▶문화유적
[봉서사]신라 성덕왕 26년에 해철선사(海澈禪師)가 창건하고, 고려말기에 공민왕사인 나옹대사가 중창하였다. 명승 석덕스님과 진묵대사가 거주했던 호남의 명찰이었다. 2개 암자와 건물이 17동이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3사(봉서사, 서전암, 상운암)가 전소되었던 것을 작고한 서남수주지가 재건했다. 

[송광사]신라 경문왕 7년(867년)에 창건된 송광사는 원래 백련사였다. 조선 인조 임금은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끌려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의 무사 환국과 국난의 아픔을 불력으로 치유하고자 송광사를 호국원찰로 삼았다.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된 것을 광해군 14년(1622년)에 덕림스님을 비롯한 전남 승주에 있는 송광사의 보조국사 제자들이 중창하고 송광사로 바꿨다. 한때 8백동의 당우와 6백여명의 승려가 살았고 16주지가 있었던 거찰이다. 주요 문화재는 국내에서 제일 큰 삼세불과 대웅전(보물 1234호), 국내유일의 아자형(亞) 종각(보물 1244호), 영산전 등이 있다.

▶산행안내

○1코스:송광사-송광훈련장-(3.5)종남산-(2.1)서방산-서릉-박씨묘역-(2.5)간중제주차장, 8.1km, 3시간30분소요

○2코스:봉서사-(1.2)서방산-(2.1)종남산-남봉-송광훈련장-(3.5)송광사, 6.8km, 3시간소요

○3코스:송광사-보이스카웃송광훈련장-남봉-(3.5)종남산-(2.1)서방산-오도치-(3.0)써래봉-(3.5)계봉산-(0.5)안수사-북릉-성재리 성재동-(2.5)고산천도로, 15.0km 7시간소요(점심시간 포함)
○4코스:위봉산성서문-되실봉-(3.5)써레봉-(3.0)서방산-(2.1)종남산-남봉-청소년수련장-(3.5)송광사, 12.1km, 5시간3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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