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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기 高山 희귀수종 눈향나무, 피난처에서 잘 자란다!

지구온난화 대응 고산 희귀수종 피난처 제공 프로젝트 성공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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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6.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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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의해 소멸 위기에 처한 高山 ‘난쟁이’ 희귀수종인 눈향나무와 눈측백나무가 생육에 적합한 연평균기온 7.5℃의 고산지대에 마련된  ‘고산 희귀수종 피난처’로 ‘피난’을 가 정상적인 생육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난쟁이 수종 : 포복성식물(바닥으로 기면서 자라는 식물)의 애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최완용) 유전자원보존팀은 지난 4월 설악산의 안산과 귓떼기청 정상에서 자생하고 있는 눈향나무 384본을 수집·증식하여 삽당령(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마련된 ‘고산 희귀수종 피난처’로 옮겨심은 결과 50여일이 지난 6월초 현재 모든 눈향나무가 정상적인 생육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또한 지난해 4월 설악산, 태백산 등지에서 수집·증식하여 삽당령에 옮겨심은 눈측백나무 642본의 97%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정상적인 생육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고산 희귀수종들에 대한 DNA 및 동위효소 유전자형을 분석한 결과 ‘자생지 보존’과 함께 ‘피난처’를 제공(현지외 보존)하는 “기후변화 대비 고산수종의 산림유전자원보존 종합대책”을 지난해 수립한 바 있다. 이 대책에 따라 2009년에는 눈측백나무, 2010년에는 눈향나무를 삽당령에 마련한 ‘고산 희귀수종 피난처’로 옮겨 심었다. 과학원은 제3차 프로젝트 대상 수종을 우리나라 특산수종인 ‘구상나무’와 세계적으로 독특한 유전구조를 가지고 있는 ‘가문비나무’로 정하고 향후 4~5년간 소요되는 수집·증식작업에 착수했다. 

 고산수종은 기후온난화의 영향을 제일 크게 받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금번에 연구된 눈측백나무, 눈향나무, 가문비나무 등 수종들은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소중한 유전자원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최완용 원장은 “향후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자생지에서 고산 희귀수종이 소멸되더라도 서식지 복원 및 그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 대비 고산수종의 산림유전자원보존 종합대책”을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에 공식 보고한다.

 지구온난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수종의 이동속도는 100년당 약 4~200㎞ 정도 북상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나 평균기온이 1℃ 상승하면 중위도 지역의 경우 현재 기후대는 북쪽으로 약 150㎞, 고도는 약 150m 정도 이동하게 된다. 또한 지구 평균온도가 2~3℃ 이상 상승하면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동․식물종의 약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분포지가 제한적인 高山 희귀수종은 기온상승에 더욱 심각한 피해를 받기 때문에 선순위 보호․연구가 필요하며, 해충과 가뭄피해로 인한 고사가 늘고 후대로의 갱신이 어렵고 다른 수종과의 경쟁에서 더욱 불리해져 개체수와 유전적 다양성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눈향나무(Juniperus chinensis var. sargentii), 눈측백나무(Thuja koraiensis)는 우리나라 高山(한라산, 설악산, 태백산, 오대산 등)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희귀수종으로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참고 1]. 수종 이름의 ‘눈-’은 ‘누운’의 의미로 모두 키가 작고, 마지막 빙하기 이후(12,000년전)에 기온이 비교적 낮은 고산에서만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이들 고산 희귀수종의 유전자원 보존을 위하여 DNA 및 동위효소 유전자형 분석을 실시하고, 유전다양성 평가 결과에 따라서 증식법을 개발하여 현지외 보존을 실행하였다([참고 2, 3]). 현지외 보존은 自生地 이외의 지역에 식물을 옮겨 심는 것으로 일종의 ‘피난처’ 또는 소실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담보’라고 할 수 있으며, 종자나 삽수(가지나 뿌리의 일부를 잘라 무성증식한 개체)를 이용한다.

 눈향나무의 동위효소 분석과 눈측백나무의 DNA 분석에서 기후온난화에 의한 생육환경 변화가 지속되면 유전적 불안정성이 초래되어 유전자의 소멸 위험성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자생지 보존(현지내 보존)과 더불어 ‘피난처’를 조성(현지외 보존)하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되었다[참고 2].

 눈향나무와 눈측백나무는 자연분포지에서 종자결실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지외 보존을 위하여 삽목증식법을 개발하였다. 이들 수종들의 보존 및 증식을 위한 삽목시기는 녹지삽목보다는 숙지삽목이 적정하며, 삽수의 길이를 10 ㎝ 내외로 하고 눈측백나무는 IAA 1000 ㎎/ℓ와 NAA 500 ㎎/ℓ로, 눈향나무는 IBA 1000 ㎎/ℓ로 발근촉진제를 처리하는 것이 캘러스 형성율이 높고 발근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참고 3].

 보존이 시급하다고 평가된 눈측백나무를 설악산, 태백산 등 5개 고산에서 삽수를 채취 증식하여 2009년 4월 백두대간 삽당령(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조성한 ‘현지외 유전자 보존원’에 옮겨 심어 97%의 높은 생존을 보여 성공적으로 보존이 이루어 졌다. 또한 설악산의 안산과 귓떼기청에서 눈향나무 삽수를 채취 증식하여 2010년 4월에는 눈향나무 유전자 보존원 384본을 동일 지역에 조성하여 현재 이중 99.5%가 활착된 상태이다[참고 4].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유전자원보존 연차별 추진계획에 따라서 고산 희귀수종인 우리나라 특산수종 구상나무와 세계적으로 독특한 유전구조를 가지고 있는 가문비나무 종자를 수집하여 보존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향후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자생지에서 희귀수종이 소실(멸종)되더라도 서식지 복원 및 그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원천재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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