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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멸종위기종 팔색조, 광릉숲서 첫 번식확인

남해안 서식하는 새, 경기도서 번식은 이례적 "비 많아 지렁이 먹이 는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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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8.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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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팔색조가 이례적으로 올 여름 경기도 북부 광릉숲에서 번식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은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서 금년에 번식한 새끼 팔색조를 확인하고 30일 이 사실을 공개했다. 팔색조 번식을 모니터링한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찬열 연구사는 “강우량 증가 등 기후변화에 따른 일시적 번식인지 아니면 지속적 번식인지 아직 판단하기 힘들지만 남해안에서 주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팔색조가 중부 지역에서 번식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울창한 산림에서 지렁이를 주로 먹는 팔색조의 습성으로 볼 때 강우량이 많았던 올해 어미 팔색조가 광릉숲에서 지렁이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팔색조를 연구한 자료에도 비오는 날에 어미가 새끼에게 지렁이 먹이를 더 많이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박 연구사는 “팔색조 번식기인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광릉숲에 강우량이 많았던 데다 낙엽활엽수림이 잘 보존돼 있어 팔색조가 좋아하는 먹이인 지렁이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한국 대만 일본 중국의 울창한 숲에서 번식하지만 개체수가 적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완도 보길도 거제도 등 주로 남해안 상록활엽수림에 번식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의 팔색조 번식지 최북단은 2005년 대전이었는데 당시에도 이곳의 강우량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었다.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은 “팔색조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라 분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반도 산림에서의 팔색조 번식 생태 모니터링 연구망을 구축하는 등 조직적인 조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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