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미산자연휴양림
양평군에서 주말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 중 하나가 농다치고갯길이다. 농다치고개란 옛날에 새색시가 시집올 때 그녀를 짝사랑하는 머슴이 장롱을 지고 오면서 길이 꼬불꼬불하고 험하다는 핑계로 장롱을 바위에 슬쩍슬쩍 부딪치니, 새색시가 ‘농 다친다’고 울며 넘어왔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이 농다치고갯길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1백20만 평의 울창한 숲이 드러난다. 드디어 중미산자연휴양림에 다다른 것이다.
농다치고갯길 꼭대기에서 서쪽 방면으로 약 300m 내려가면 중미산자연휴양림 제2매표소가 나온다. 이곳에는 산책로와 등산로 그리고 단체 방문객이 사용하면 좋을 16인실 숙박시설(상록수)이 있으며 제2매표소에서 정배리 방향으로 1㎞ 아래에 제1매표소가 자리하고 있다.
제1매표소로 입장하면 야영장이 두 군데나 있다. 야영장을 지나 숲 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보는 것만으로도 하룻밤 머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숲속의 통나무집(연립동 8인실)이 자연과 멋스런 조화를 이룬 채 자리하고 있다.
휴양림 중앙에는 숲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모두 3명의 숲 해설가가 있으며, 주말에는 그들로부터 숲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숲 해설가들은 나무와 풀, 곤충 등 식생 전체에 관한 정보를 들려준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순히 숲을 거닐며 나무와 꽃, 곤충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아울러 자연 및 인간친화적인 스포츠 오리엔티어링 경기도 참석할 수 있어 금상첨화라 할 만하다.
휴양림 내에는 해발 834m의 중미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도 마련돼 있다. 중미산의 정상에 오르면 남한강과 북한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은 사시사철 등산객들로 붐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