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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근심걱정

  • 김현민 기자 기자
  • 입력 2011.08.05 18:00
  • 조회수 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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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은 일찍이 "온 세상이 썩은 지 오래다 (天下腐已久). 부패하다 못해 썩어 문드러졌다 (腐爛)."고 개탄했습니다. 다산의 탄식은 오늘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다산은 세상을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내렸습니다. 이 경고는 지금도 또한 유효합니다.

  다산 연구소로부터 풀어쓰는 다산 이야기를 전자우편으로 받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받은 글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아 소개할까 합니다.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이신 송재소 교수가 번역한 다산의 한시입니다.

 「憂來十二章」수심에 싸여
 호랑이가 어린양을 잡아먹고는 虎狼食羊羖
 입술에 붉은 피 낭자하건만 朱血膏吻唇
 호랑이 위세가 이미 세워졌는지라 虎狼威旣立
 여우· 토끼, 호랑이를 어질다 찬양하네. 狐兎贊其仁

  송교수는 평설에서 “이 시에서는 대립의 양상이 좀 더 노골적이고 대담하다. 이 시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호랑이는 권력을 가진 지배층을, 어린양은 힘없는 백성을, 그리고 여우와 토끼는 아첨을 일삼는 간신배를 각각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는 여러 형태의 권력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국가로부터 나오는 권력 또는 “갑”과 “을”의 관계로부터 나오는 권력, 이런 권력이 지금도 호랑이 행세를 하고 그 호랑이 주변에 여우와 토끼가 득실거린다면 다산의 근심과 걱정은 영원히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제 오늘 일부부처의 공무원이 산하기관으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은 것이 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에 적발되어 다시 한번 공직사회의 부정과 비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근무하는 기관이 틀리고 하고 있는 일도 틀리지만 같은 공직자로서 안타깝고 개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공무원은 국가를 운영하는 기둥입니다. 기둥이 흔들리면 그 몸이 온전할 수 없습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으로서, 세계속 선진 한국의 자랑스런 국민으로 남으려면 공무원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직위가 어떻든 하는 일이 무엇이든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자세, 그리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이 필요한 때입니다.

  끝으로 명심보감 중 마음가짐편의 글귀를 되새겨 봅니다.
坐密室을 如通衢하고,  馭寸心을 如六馬하면, 可免過니라.
(밀실에 앉아서도 네거리에 있는 듯 공명정대한 마음을 지녀야 하고 눈에 띄지도 않는 마음이지만 여섯 필의 말이라도 부리듯 조심해야 한다)

영월국유림관리소장  박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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