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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토박이 자생식물을 보호하자.

- 양양국유림관리소 소장 김 택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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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7.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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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산과 계곡을 찾는 피서객이 급증하는 시기다.

우리나라 산하에는 이름 모를 수많은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인위적으로 육종하여 심고 가꾸어, 보기 좋고 향기롭게 개량한 원예식물과는 달리 자생식물은 산과 들에서 그냥 그대로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자연에서 적응한 토박이 식물이다.

그러기에 원예 식물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서민적인 생김새와 은은한 향기를 뽐내는, 우리 백의민족 정서와 잘 통하는 한국적인 토종식물이 자생식물이다.
산과 계곡을 찾는 피서객을 반갑게 맞아주는 이러한 자생식물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으랴.

꿀벌들이 모여 사는 크지 않은 잎과 꽃 속에서 펼쳐지는 자생식물의 동네는 도심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낭만과 신선함 그리고 그윽한 향기가 일상생활에서 지쳐버린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활력소가 되어준다.

또 어디 그뿐인가? 자생식물에서 경제적 자원 활용을 위하여 끊임없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 4,500여종이 있다.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이름 모를 들풀과 들꽃 한 송이, 한 포기가 알고 보면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에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우리는 알고 있었다.

이처럼 자생식물은 활용 여하에 따라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자원 활용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관심수준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산과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은 꽃이 예쁘거나 약효가 있다고 하여 마구잡이로 몰래 불법 채취하여 씨를 말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자칫 잘못하면 희귀한 자생식물이 고갈 될 수 있어 염려스럽다.

특정한 환경을 요구하는 식물이 오염되면 더 이상 그곳에서 살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때문에 자생식물을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이기심을 버리고, 국민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게 자연에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 때문에 자생식물 불법채취 단속을 강화해야하고, 자생식물에 대한 보존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홍보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자생식물을 보존하는 것은 국토를 보존하는 것과 다름없다.
자생식물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은 나라, 자연자원이 자연 그대로 보존 될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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