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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안개꽃의 비밀, 아네모네 내 사랑

  • 유응교(柳應敎)교수 기자
  • 입력 2009.12.05 23:36
  • 조회수 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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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의 비밀

                           槿岩/유응교

저의 존재는
너무도 미미 합니다
하늘에 흩뿌려진
이슬 같은
작은 존재일 뿐입니다.

그러나
6월에 피어나는
그대의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품으며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바칠 때
언제나
꼭 필요한 조연자랍니다.

어머님의
핏빛 사랑을 위하여
한없는 감사를 드릴 때도
끝없이 펼쳐지는
제 순백의
싸락눈 같은 가슴이 아니라면
발갛게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제가 비록 하찮고
보잘 것 없지만
제게도 말 못할
비밀 하나 있어요.
아득히 멀고 먼 나라에
두고 온 첫 사랑 때문이겠죠.
그러나 그 비밀 언제나
간직하고 있을 거예요.

 

아네모네  내 사랑

                         槿岩/유응교

사회적 신분도 낮고
배움도 모자란
보잘 것 없는 저를
그토록 사랑해주시는
임의 마음을 진정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 질투의 여신에
이 한 몸
멀리 유폐되어
그대를 한없이 그리다
이렇게
그대의 따뜻한 바람에
다시 생명을 얻었으니
이제부터라도
그대를 사랑함으로서
덧없는 우리의 사랑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언제나
사랑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이룰 때
고귀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를
존경하는 마음에
차마 사랑한다 말 못하더라도
그대는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언제나
그대를 그리며 이렇게
바람에 흔들려도
꺾이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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