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생태유전연구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아까시나무 꽃이 가장 빨리 피는 곳은 밀양과 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매년 아까시나무 개화시기를 지표(indicator)로 98개 고정조사구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데, 매년 전국의 평균 만개일(2006년: 5월21일, 2007년 5월21일, 2008년: 5월12일, 2009년: 5월 13일) 보다 밀양과 대구는 6~8일 정도 빨리 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철 기온이 평년 수준이었던 2007년에 이들 두 지역은 오히려 전국 평균 보다 10일 이상 개화가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2월의 이상 고온(평년 대비 8℃ 상승)과 3월의 이상저온(평년 대비 1℃ 이상 하가) 등 변덕스런 봄철 날씨 속에서도 금년 밀양과 대구는 전국 평균보다 약 9일 정도 빠른 5월18일경 만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까시나무는 적산온도(1월부터 5월까지 5℃이상 기온의 누적치)가 880℃가 되면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밀양과 대구의 아까시나무 개화가 빠른 것은 아까시나무의 개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4월말과 5월초의 기온이 타 지역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밀양과 대구는 7~8월 여름철 기온이 가장 높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으나, 아까시나무 개화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미 봄철부터 타 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화시기 등 기후변화에 대한 반응 측정에 활용하는 식물을 지표식물(indicator plant)이라고 하는데, 아까시나무의 개화는 4월과 5월초의 기온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통상 도심 열섬현상이 4월말부터 시작하여 8월말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까시나무 꽃이 빨리 피는 도심 지역은 그만큼 열섬현상이 빨리 나타나 더 오래 지속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밀양과 대구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공기가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기후형태를 분지형 기후라고 하는데 더워진 공기가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열섬현상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연구팀 관계자는 열섬현상이 심화되면 도시민들의 생활 쾌적도가 감소하여 불쾌감을 유발할 뿐 아니라 냉방기의 작동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원, 도시 숲, 옥상정원과 같은 녹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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