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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숲이야기 으뜸상에 함양 대로마을숲

숲이야기 경진대회서 상금200만원…버금상은 화순 둔동숲·원주 성황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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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0.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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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을 겪은 뒤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마을 어귀에 숲을 만들고 아버지숲, 어머니숲으로 구분해 보존하며 숲에 얽힌 이야기를 간직해 온 경남 함양의 대로마을숲이 산림청(청장 이돈구)이 처음 실시한 마을숲 이야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인 으뜸상에 뽑혔다. 상금은 200만원이다.



  마을숲은 외부 침입이나 홍수 피해 등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거나 마을의 지형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마을 구성원들이 만들어 관리해 오던 숲이다. 이런 숲은 조성 동기나 유래에 얽힌 독특한 전설과 일화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 많아 전통문화 콘텐츠의 보고로 여겨진다. 산림청은 지난 5월부터 석 달간 개인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마을숲 이야기 경진대회 신청을 받아 관련 학자와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 등이 심사를 벌였다.



<사진/으뜸상_경남_함양_대로마을숲_위.아래>

  대로마을숲은 마을 초입 소나무를 중심으로 한 숲에는 ‘기상이 드높은 아버지같은 숲’, 마을 가운데 느티나무 주변 숲에는 ‘누구에게나 포근한 어머니 같은 숲’이란 이름을 각각 붙여 숲에 얽힌 이야기를 보존해 왔다. 또 그 이야기를 놀이로 만들어 역사 및 환경교육을 위한 세대간 나눔과 어울림의 마당으로 삼은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버금상_강원_원주_성황림>

 산림청은 또 전남 화순 둔동마을숲과 강원 원주 성황림 이야기를 각각 우수상인 버금상(부상 100만원)으로 뽑았다. 둔동마을숲은 뒷산의 바위가 보이면 마을에 재앙이 생긴다는 말 때문에 마을의 만석꾼이 띠형으로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성황림에는 8개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 장려상_경기_용인_처인성지숲>

  이 밖에 경기 몽골 침입을 막아낸 승장 김윤후의 이야기에 얽힌 용인 처인성지 숲, 마을사람들이 소송을 통해 되찾았다는 전북 순창 정문등 마을숲, 볼썽사나운 바위를 가리려고 만들었다는 전남 담양 봉곡마을숲, 왜구 침입을 막으려 만든 전남 보성 전일리 해송숲, 돌담길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전남 순천 흘산리 동백숲 등 5곳의 숲 이야기는 장려상과 부상 20만원씩을 받는다. 또 부산 망부송 등 30곳의 이야기는 가작으로 선정됐다. 마을숲 이야기 시상식은 다음달 8일 산림청에서 열린다.

  산림청은 이번 경진대회에 출품된 이야기 중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많아 숲에 얽힌 이야기를 계속 발굴해서 보존할 계획이다.

  마을숲이야기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국립산림과학원 김석권 산림생태연구과장은 “우리나라 마을숲은 대부분 느티나무와 소나무림이지만 이번 경진대회에는 참나무 전나무 동백나무 곰솔 등 다양한 수종의 숲 이야기가 나왔고 호랑이 소 두꺼비 쥐 동물과 얽힌 이야기도 많아 소재의 다양성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수천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마을숲 이야기 경진대회는 UN이 정한 ‘2011 세계 산림의 해’를 맞아 조상들이 마을숲과 대화하는 과정을 이야기로 발굴해 국민의 숲 사랑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기획했다”며 “계속 이어질 경진대회에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기 많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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