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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處暑) 이후 송이산 관리로 풍년의 기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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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9.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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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최완용)은 금년 추석에는 송이를 차례상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다만, 백로를 즈음하여 생산되는 송이는 그 보다 약 보름 앞선 처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관리를 해야만 풍년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무더위가 지나고 태풍이 한 두 차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나면 가을철 숲 속의 보물 송이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아난다. 송이는 토양온도가 19℃ 아래로 내려가면 흙 속에서 송이 균사가 뭉치면서 약 일주일이 지나면 땅 위로 얼굴을 내민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백로(白露)를 즈음하여 강원도 북부지방과 고산지대부터 시작하여 한로(寒露)가 될 때까지 생산기의 절정을 이룬다.

 특히, 금년 추석은 백로와 한로의 한가운데 날짜를 차지하고 있어서 송이 생산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이므로 차례상에 송이를 올리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금년 9월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과 강수량이 예상되므로 지난해와 달리 평년 수준 이상의 송이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이는 항암성분 등의 약리성분도 있지만 솔잎의 은은한 향기로 인하여 계절의 진미(珍味)로 대접받는 송이는 고급품의 경우 1㎏당 50만원을 넘기도 한다.



 송이는 갓이 펼쳐지지 않은 채 길이가 10㎝ 이상 곧게 자란 것을 가장 으뜸으로 친다. 길이가 너무 작은 것은 채 크지도 않은 어린 송이라고 할 수 있고, 갓이 펼쳐진 것은 이미 늙어버린 송이라고 할 수 있다. 곰팡이의 종자라고 할 수 있는 포자를 머금은 갓을 채 펼치지 않은 상태가 가장 영양가 높은 송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산과 북한산 송이도 많이 유통되고 있는데, 사실 눈으로 쉽게 식별하는 것이 어렵다. 굳이 국산 여부를 따지기 보다는 신선도를 보는 것이 차라리 바람직하다. 송이의 향이 은은한 향이 강하며, 자루가 단단하고 갓이 펴진 정도가 거의 없는 것을 골랐다면 기쁜 마음으로 맛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할 시간 !!

 일반인도 송이 축제에 참가할 경우 송이를 직접 채취해 볼 수 있다. 경상북도 봉화(9월 24일~27일), 울진(9월 25일~27일) 및 강원도 양양(9월 25일~29일)에서 송이 축제가 열린다. 미리 인터넷을 통하여 축제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송이 채취는 산 위에서 내려오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산 위로 올라가면서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흙 속에서 조용히 머리를 내밀고 올라오는 송이는 위에서 보면 낙엽 등에 가려 잘 보이지 않고, 아래쪽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이를 채취할 때는 송이가 땅 속에서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캐내어야 하며, 주변을 다 뒤져서 송이 산을 망가뜨리면 내년뿐만 아니라 2~3년간 송이를 채취할 수 없게 된다. 송이 균이 땅 속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 주의가 필요하다.

 송이가 땅 속에서 자라기 시작하여 땅 위로 올라와 종자인 포자를 퍼뜨리려고 갓을 펼치기까지는 9월의 경우 약 보름이 걸리는데, 날씨가 추워지는 10월 말이면 일주일 만에 갓을 펼치며 서두르는 모습을 보인다. 서둘러 갓을 펴는 늦가을의 송이는 갓이 단단하지 않고 속이 다소 비는 경향이 생긴다. 따라서 정말 맛있는 송이는 초기 송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금년의 경우 추석 직전, 송이 축제가 열리는 시기의 송이가 가장 맛있는 송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송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미리 송이산을 관리하여야 한다. 송이 생산은 실제로 백로(9월 7일)가 아니라 처서(8월 23일)에 시작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송이가 실제로 땅 위로 올라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약 보름 전부터 송이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온은 낮아졌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면 하루에 5㎜ 수준으로 물을 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벌레먹은 송이가 되지 않게 하려면 송이가 날 장소에 썩는 낙엽이나 덤불이 없도록 미리 정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미리 길을 닦아놓고, 송이를 도둑맞지 않도록 지킬 수 있도록 시야를 확보하는 등의 사전작업을 해야 한다.

 또한, 송이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송이산을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송이산은 다소 황폐한 모습으로 유지되어야만 송이 생산이 계속될 수 있다. 숲이 우거지면 송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된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에는 국가의 단속을 피해가면서 굳이 소나무 가지와 낙엽을 긁어다 땔감으로 사용하였기에 송이가 많이 생산되었다. 하지만, 소나무 밭에 소나무 낙엽이 쌓이면서 흙이 좋아지고 활엽수가 많아지면서 송이가 점차 나지 않게 된다.

 산림청은 이러한 국가 자원의 손실을 막기 위하여 송이산 환경개선을 위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각 시·군의 산림관련 부서에 문의하면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내년에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년에 미리 알아보고 신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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