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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북한 산림 황폐지 실태에 관한 세미나 개최

북한 혜산시, 전체 산지의 80%가 황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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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8.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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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은 8월 5일(수) 북한 혜산 출신의 새터민 방송인 김은아 씨를 초청하여 북한 산림 황폐지 실태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3년부터 남북간 산림·임업분야의 교류·협력과 북한 산림황폐지 복구에 기여하고자 북한의 산림·임업에 관한 정보 수집 및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산림 황폐화가 심각한 나라인 북한, 그 중에서도 국립산림과학원의 최근 위성영상 분석 결과 산림 황폐화가 가장 심한 것으로 평가된 혜산시의 산림 실태에 대하여 보다 생생한 경험을 듣기 위해 개최되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99년부터 위성영상을 이용하여 북한의 산림 황폐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1990년대 말 43%였던 혜산시의 산림 황폐화율은 2014년 들어 82%까지 치솟았다.

<혜산시 위치 및 위성영상(5m급 RapidEye)>

‘산의 혜택을 본다’는 뜻의 혜산시(惠山市)는 양강도의 도청 소재지로서 백두산 관광의 관문이자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한 접경지역이다. 청조(淸朝)부터 정책적으로 보호된 중국의 산림과 달리, 산꼭대기까지 나무가 베어져 벌건 속살을 드러낸 혜산시의 모습은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곳은 거의 다 황폐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김은아 씨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1994년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황폐화된 혜산시의 산림 모습과 황폐화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대조를 이루는 중국과 북한의 산림. 출처: 구글어스>

1990년대 국제적 고립과 수년간의 자연재해로 ‘고난의 행군’시절 식량배급이 줄어들자 북한주민들은 산과 들에서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혜산시는 목재로 쓸 만한 나무는 모두 베어 중국으로 수출하고 이를 식량으로 바꾸어 주민들에게 배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턱없이 모자라는 배급량에 주민들은 산으로 들어가, 목재로 쓰지 못할 나무마저 마구 베어 식량을 구입하거나 땔감으로 사용해 산림 황폐화가 가속화되었으며, 결국 대부분의 산이 위성사진으로 보는 바와 같은 민둥산이 되었다고 한다.

<혜산시 3D 위성영상 일부>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도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이용, 혜산시를 포함한 북한 전역에 대한 산림 황폐지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북한 산림 실태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 누더기가 된 산지. 산정상부까지 개간산지가 조성된 모습을 위성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산정상부까지 황폐산지가 이어진 모습. 벌채와 산지 개간으로 민둥산이 된 혜산시의 산야를 위성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999 혜산시 산림황폐지도(좌) 및 2014 혜산시 산림황폐지도(우). 출처:국립산림과학원 빨강색은 무립목지, 분홍색은 개간산지(비탈밭, 다락밭)를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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