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개 학교 4,900여 명 참여…나무 조사부터 영상 제작까지 청소년 눈높이 숲교육

청소년들이 학교숲에서 만난 나무를 자신들만의 언어와 방식으로 영상에 담아내며 새로운 산림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녹색자금 지원사업인 ‘나무와 지구를 잇는 청소년 과학’은 청소년들이 학교에 있는 나무를 직접 조사하고 그 가치를 알아본 뒤, 자신들의 언어로 나무와 숲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산림교육 프로그램이다. 2025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12개 학교, 약 4,90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활동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영상이다. 학생들은 학교숲에서 어떤 나무가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고, 나무의 이름과 특징을 조사한 뒤 친구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 영상으로 표현했다.
완성된 영상에는 음악과 춤을 곁들인 나무 뮤직비디오부터 나무를 함부로 자른 범인을 찾는 형사물, 연인 사이의 유쾌한 갈등을 담은 상황극까지 어른들이 예상하지 못한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담겼다. 공개된 영상 가운데 한 편은 현재 9,284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1천 회 이상 조회된 영상도 다수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단순한 조회수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카메라를 들기 전 먼저 학교숲의 나무를 관찰하고 조사했다. 이후 영상의 내용과 대사를 고민하고 역할을 나눠 촬영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완성했다. 촬영 과정에서는 대사를 틀려 다시 찍거나 친구의 연기에 웃음이 터지는 등 자연스러운 협업과 소통도 이어졌다.
홈쇼핑과 뮤직비디오, 형사물, 연애 상황극 등 다양한 형식의 영상 제작은 학생들이 교과서 속 지식으로만 접했던 나무와 숲을 직접 이야기하고 표현할 수 있는 대상으로 가까이 느끼게 했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자연을 보라고 말하는 대신, 카메라와 영상이라는 익숙한 도구를 통해 자연으로 들어가게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숲교육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숲을 만난 청소년들은 카메라를 들고 나무를 대신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가장 청소년다운 방식으로, 때로는 엉뚱하고 유쾌하게 자연의 가치를 자신들의 언어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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