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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숲속의 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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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3.1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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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식물들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만 해도 마음과 몸이 정화될 것만 같은 너무도 상큼한 기분 좋은 느낌!
오목조목 잎눈과 꽃눈을 내미는 모습은 순수해 보이지지만 에너지로 똘똘 뭉쳐진 야무진 모습을 하고 있다. 식물들의 겨울은 만만치 않는 삶이다. 어린 눈의 보호를 위해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며 인내의 세월을 묵묵히 보내고서야 새봄을 맞는 것이다.

별꽃

  자연이 스스로 계절마다 변하여 우리에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식물자체로서는 사계절의 기온차라는 혹독한 시련의 고비를 넘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 시련을 헤쳐 나가지 못하고 죽어가는 식물들도 많이 있다.

까치박달


  이듬해 따뜻한 기온과 함께 어린 새싹은 기지개를 켜며 뽀송뽀송한 털옷을 입고 새봄의 전령사가 되어 온 산천을 초록으로 장식한다. 움추렸던 모든 생명체들 또한 약속이나 한 듯이 겨울을 떨치고 새봄맞이에 분주해진다. 

  식물의 새싹이 움트는 시기를 맞추어 행동을 개시하는 수많은 곤충의 애벌레들은 에너지가 많이 응축된 연한 나뭇잎을 마구잡이로 먹어 치운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지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식물도 자기 방어 작용에 돌입하여 우선 화학물질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맛있게 먹던 애벌레들은 당황하여 다른 나무로 옮겨가지만, 그 나무 역시 고약한 냄새와 더불어 억센 섬유질을 만들어 내어 게걸스러운 애벌레들을 또 쫒아낸다. 이리하여 나무의 새순마다 애벌레들은 흔적을 남기며 또 다른 나무로 옮겨가는 것이다. 

단풍나무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들이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화학물질을 내뿜는 것을 “타감작용”이라고 한다.
식물들도 자신들만의 화생방 무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 중에서 재미있는 것은 곤충이나 해충을 내쫒는 경우도 많지만, 다른 식물 종들을 배척하기 위하여 화학 물질을 지나치게 많이 분비하는 종들도 있다. 

  그 결과 다른 식물 종들은 발을 못 붙이지만 오히려 자신의 종자마저도 싹을 틔우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숲에서는 어린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고 낙엽 분해가 잘 일어나지 않으므로 숲의 생명이 약해진다. 특히 토양 내에 미생물들이 살지 못하므로 낙엽 분해가 더디게 이루어지고, 또 나무들이 흡수해야 할 양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지나친 타감작용은 숲 전 체를 쇠퇴시키기도 한다.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 보다 못하다"는 말이 숲 생태계에서도 실감나게 적용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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