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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살 할배·할매나무 잘 계시죠?”

- 팽나무 이식 2주년 맞아 고향 주민 나루공원 찾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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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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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년간 뿌리를 내리고 살던 가덕도를 떠나 해운대 APEC 나루공원에 둥지를 튼 팽나무 두 그루가 이식 2주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5월 10일 오전 11시 팽나무의 고향이었던 가덕도 율리마을 주민 10여 명이 식재현장을 방문하고, 이날 방문객들은 강서구 천가동 율리마을 통장을 비롯 율리마을에서 수십 년 이상 거주해 온 60~70대 후반 어르신들로, 나루공원에 이식된 팽나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았다.

 이와 함께 이날 식재지 주변에서는 ‘팽나무 활착 및 생육도모’를 위한 주민참여 행사가 진행 되였으며 이후, 어르신들은 허남식 부산시장을 방문해 이식 팽나무들이 율리마을의 ‘당산목’에서 부산 전체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부산시의 ‘수호목’으로 자리하게 된 것을 함께 축하 였다.

 2010년 3월 30일 강서구 가덕도 율리마을의 당산목이었던 팽나무 두 그루가 나루공원으로 옮겨져 왔다. 이들 팽나무는 그동안 율리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 왔지만, 가덕도에 일주도로를 내는 신항만 배후도로 건설공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루당 평균 밑둥 지름 1.5m, 높이 20m, 무게 70톤에 달하는 거대한 팽나무들을 시내 한 복판인 해운대 지역으로 옮겨 심는 일은 흡사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2월 29일 오전 7시에 시작된 수송 및 이식작업은 시·구청 직원, 경찰, 공사 관계자 등 50여 명과 두 척의 바지선, 대형 트레일러, 굴착기, 크레인 등이 동원되는 대역사로, 25시간 뒤인 30일 오전 8시에 완료되었다.

 이들 팽나무들은 2010년 4월 2일 많은 시민들이 관상하기 좋은 APEC나루공원에 식재되었고, 부산시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시는 이식된 팽나무들이 새로운 토양과 강한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외과수술 및 시비작업 △나무에 영양을 공급하는 수간주사 △주변 정비 등 팽나무의 활착을 돕고, 생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극 노력해 왔다. 노거수(老巨樹)인 팽나무들이 복잡하고 어려운 이식과정에 따른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새 집인 나루공원에서 잘 자랄 수 있을지 등 시 및 구청 담당자들의 걱정을 끼쳤으나, 꾸준한 유지관리로 현재 건강하게 자리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부산시는 식재지 주변에 팽나무들의 스토리를 담은 ‘할배나무와 할매나무의 이야기’ 표지판을 설치하고 부산의 새로운 수호목이 된 팽나무들을 널리 알리는 한편, 해당지역을 지역 명소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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