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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꼼짝 마!”

- 스마트모바일시스템 '산불지킴이’ 국내 최초 설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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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1.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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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맘대로 되는 일이 없어 화가 잔뜩 치민 A씨.
어딘가 화풀이를 하고 싶은 욕구불만에 술 한 잔 거나하게 마시고 어스름 저녁 무렵, 인근 백양산에 올랐다. 한 손에는 휘발유 한 통, 다른 손에는 손전등과 라이터를 불끈 쥐고서... 어둑어둑 인적 드문 산길을 계속 여기저기 주변을 살피다 적당한 장소를 찾았다.

주변 나뭇잎을 잔뜩 그러모아놓고 휘발유를 부으려는 찰라, 주변이 환해지면서 깜빡깜빡 경고 불빛이 켜지며 “삐용! 삐용!”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뒤이어 “이 밤에 그곳에서 무얼 하고 계십니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깜짝 놀란 A씨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두리번거려도,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에잇! 빨리 해치워버려야겠다” 다시 라이타를 꺼내는 A씨.
“여기는 부산시설공단 공원 상황실입니다. 지금 하고 계신 행동은 산불방화로 명백히 불법이며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바로 중지하시고 내려가십시오.” 여기저기 둘러보니 옆에 있는 큰 나무 기둥에 부착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다.

“왜! 내가 세상에 불만이 많아서 불 한번 질러보려는데 당신이 무슨 참견이야!” 술이 잔뜩 취한 A씨는 이 상황이 되어서도 막무가내,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산이다.

“세상사는 일이야 누구나 다 힘들지요.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무슨 일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이 방법은 아닌 듯 합니다. 도움은커녕 더 악화만 될 테니까요. 더구나 여기에는 CCTV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이미 모든 영상이 녹화되고 있습니다. 한순간 욱하는 마음이 평생 족쇄가 될 수 있습니다. 고민은 함께 나누다 보면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어서 내려오셔서 함께 대화로 풀어봅시다.”

라이터를 손에 쥔 채 10여 분 간 대화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부산시설공단 산불감시원들이 올라왔다. 오늘도 일촉즉발 위기상황 탈출!
이 모든 것이 다, 국내 최초로 설치한 스마트모바일시스템 ‘산불지킴이’ 덕분이다!

부산시설공단(이사장 이용호)은 폐휴대폰을 재활용한 스마트모바일 산불예방시스템 ‘산불지킴이’를 백양산 정상(642m)과 백양산 숲길 등 2개소에 시범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부산시설공단이 연암공대 창업동아리 (주)텔레비트(지도교수 권성갑)와 1여 년간 공동연구 개발하여 구축한 것이다.

산불지킴이는 친환경 나무기둥(4m)에 태양전지판, 배터리, 감지센서, 조명, HD급 고화질 블랙박스, 무선영상전송장치(폐휴대폰), 스피커, 마이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센서에 입산자가 감지되면 낮에는 자동으로 산불예방, 산림보호, 안전수칙 등 계도방송이, 밤에는 경고조명과 계도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인적이 드문 취약시간에는 상황실에서 태블릿PC 홈 패드나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상시 감시한다. 무단입산자가 발견되면 직접 화면을 보면서 쌍방향 대화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특히, 폐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산불예방시스템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기존 CCTV 영상 감시시스템보다 기능이 다양하고 무선 통신망을 이용함으로써 설치비용과 통신비용(1만 원)도 훨씬 저렴하다. 태양전시판을 설치해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도 덜었다. 그리고 장소에 관계없이 이동 설치가 가능하며, 시설관리비용도 없다

백양산은 사상구, 북구, 부산진구 등에 걸쳐 있으며,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이 위치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백양산 정상과 숲길에 산불지킴이를 설치함으로써 산불 감시와 산림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올해 안으로 중구 영주동 중앙공원에 산불지킴이를 설치하며, 앞으로도 설치 장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호 이사장은 “이번에 설치한 산불지킴이는 국내 최초 저비용 고효율의 특화된 스마트 안전시스템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산불감시 사각지대를 없애고 산불예방 활동을 철저히 하여 국민의 재산인 산림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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