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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기 약용 땃두릅나무 복원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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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0.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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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원장 최완용) 유전자원보존연구팀은 세계적으로 희귀 멸종위기 수종이며 한국특산 약용식물인 땃두릅나무(또는 자인삼)는 약용 효용가치가 크기 때문에 행해지는 무차별 남획과 최근 지구환경 변화로 소멸위기를 맞고 있어 자생지의 유전적 안정성 확보와 체계적인 복원대책을 마련하고 대량증식보급 체계를 확립하였으며 농가에 보급하여 약용식물 산업에 획기적인 기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초강목에 보면 자인삼(刺人蔘)이라 하여 인삼 및 가시오갈피와 더불어 귀한 약재로 쓰였고, 한방에서는 해열, 강장약으로 사용해왔다. 최근에는 인삼, 영지버섯, 마늘 등에 미량으로 들어있는 유기게르마늄이 추출되어 암, 만성성인병 등 난치병의 치료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땃두릅나무는 귀중한 약용자원으로서 오랜 기간 인간의 남획과 환경의 변화로 자생지 파괴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으며, 산림청에서는 1997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분류하여 보존하고는 있으나 사람의 접근 용이성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급격한 소멸위기를 맞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유전자원보존연구팀은 DNA 표지를 이용한 유전자분석을 수행한 결과 기후 온난화에 따른 생육환경 변화, 희귀 약용산림자원의 무차별 남획 등이 지속되면 땃두릅나무 분포지의 유전적 안정성이 급감되어 귀중한 유전자의 소멸 위험성이 우려되기 때문에 제반 방법을 총동원해서 집중 보존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땃두릅나무(Opolopanax elatus Nakai)는 두릅나무과(Araliaceae)에 속하는 낙엽활엽 관목이다. 해발 500~1,500m의 러시아 북동부 산악지대와 중국, 우리나라의 일부 산간에만 자생할 정도로 그 분포가 매우 제한적이다. 수고는 1~2.5m에 달하고, 새잎이 나오는 어린 순 부분은 부드러운 가시로 촘촘히 덮여 있어 회색으로 보인다. 잎은 얇고 둥글며 장상으로 끝이 5~7개로 갈라지며, 굵고 긴 땅속줄기가 3m까지 흙속으로 뻗는다. 꽃은 7~8월에 피며 암수가 한꽃에 또는 따로 피는 습성을 동시에 갖고, 2~7㎜ 크기의 열매는 둥글고 납작하며 밝은 붉은색으로 즙이 많다.

함백산 집단의 경우, 분석시료를 채취한 2001년에 비해서 현재는 땃두릅나무를 현장에서 발견하는게 쉽지 않을 정도로 집단의 파괴가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따라서 시료채취 당시에 함백산 집단은 5개 집단 평균이상의 유전변이를 지니고 있었으며, 그중 약 15.5%는 나머지 4개 집단과 차별화된 유전변이를 지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분석결과에 비추어 볼 때 함백산에서 소멸된 소중한 유전자원을 다시는 자연계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땃두릅나무는 분포지가 매우 한정되어 있고, 종자결실상태가 불량하며, 종자의 발아율도 매우 저조하여 자연상태에서 묘목의 발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근삽목이 가능한 증식방법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지에의 직접적인 적용은 자연 생육지의 환경을 파괴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개체를 대량으로 증식시킬 수도 없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조직배양을 통한 개체의 대량증식방법이 땃두릅나무의 현지외보존을 위한 가장 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함백산 등 자연집단에서 채집, 보존 중인 땃두릅나무를 이용하여 체세포배(somatic embryo) 발생으로 얻은 조직배양묘를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강릉지소에서 적응성 시험 중에 있으며, 향후 땃두릅나무의 자생지이었던 함백산 일원에 복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희귀멸종 위기 약용식물인 땃두릅나무의 대량증식 복원 쾌거로 희귀멸종위기 수종의 현지복원을 통한 유전자원보존과 더불어 고부가 가치가 높은 약용수종의 대량증식 보급을 통한 약용생물 산업에도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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