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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골프, 바람, 구름,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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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6.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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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근암/유응교

푸르른 초원에서
정겨운 사람들과

창공을 날아가는
하얀 공 바라볼 때

세상에
이보다 좋은
희열이 또 있으랴

마음을 비워두고
욕심을 접어두고

차분한 마음으로
호쾌한 마음으로

오늘도
필드로 가는
설레이는 이 가슴!



바  람

근암/유응교

 
그대 잔잔한 바다라면
나는 조용히 그대 곁에 다가가
은모래에 던지는 하얀 미소를 보려오

 
그대 풍성한 잎새라면
나는 천천히 그대 곁에 다가가
속살거리는 푸른 노래를 들으려오

 
그대 하이얀 구름이라면
나는 말없이 그대 곁에 다가가
아름다운 꿈으로 피어나게 하려오.




구 름 

  유응교

태양은
구름 속에 사랑을 주어
꽃구름
뭉게뭉게 피게 하고

바람은
구름 속에 이별을 주어
흰구름
멀리멀리 떠나게 하고

별빛은
구름 속에 설움을 주어
비구름
밤을 새워 내리게 하고 




수  석


근암/유응교

 천년을 흐르던 물결


몸에 감돌아 있건만
지금은
차가운 유리 안에 놓여 있네

불어오는 바람결에
푸른 꿈 나누었으련만
이제는
 아파트에 외로이 앉아 있네

한낮의 태양도
금모래빛 사이로
한데 어울렸으련만
오늘은
형광불빛 아래 침묵하고 있네

물도 바람도 태양도
이제는 모두 그리운 옛 벗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외로운 자태로 쓸쓸히 홀로 있네.


 

槿岩 / 유응교 교수 기자 desk@eforest.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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