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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응수 대목장 " 금강송 4본 " 빼돌린 사실로 확인

“목재상태 좋지 않아 바꾼 것”..“보고하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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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3.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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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응수 대목장이 광화문 공사 당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 4본을 공사에 쓰지 않고 빼돌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신 대목장이 변호사와 함께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 공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으며,경찰은 신 대목장을 상대로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 공사 당시 강원도 삼척시 준경묘, 양양군 법수치 계곡 등에서 기증된 금강송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3일 숭례문 및 광화문 복원공사 책임자였던 신 대목장의 자택과 강릉 목재회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신 대목장이 관여한 각종 공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신 대목장의 강릉 목재소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12본을 확보한 바 있으며 이 가운데 4본이 실제 광화문 공사용으로 제공된 금강송인 것으로 확인했으나, 신 대목장은 "목재 상태가 좋지 않아 내가 보관하고 있던 더 좋은 목재를 썼다"면서 "이후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을 뿐이며 일부러 빼돌린 것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강송들이 손질을 위해 경복궁 안에 있는 치목장으로 보내졌으나 일부 목재가 신 대목장의 목재소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됬다??했다. 이와 함께 숭례문 공사 때에도 안면도 등지에서 제공된 기증목을 신 대목장이 빼돌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기증목을 기증자에게 알리지 않고 임의로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는지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씨는 경찰에서 "국민 기증목을 어떻게 쓸지는 실무진에서 알아서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숭례문 복원에 러시아산 소나무가 쓰였다는 제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감정결과 모두 국내산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국내산을 썼더라도 관급목재를 당초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횡령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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