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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세상 엿보기” 범인을 잡는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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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1.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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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용하)은 산림생물과 관련한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국립수목원에서 들려주는 “생물세상 엿보기”, 그 아홉 번째 이야기로 곤충을 통해 범인을 추적하는 법의곤충학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CSI 과학수사대. 미국 경찰 중 과학수사대의 활약상을 다룬 수사물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제목이다.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은 미궁으로 빠질 수 있는 사건들을 과학적인 수사를 통하여 해결하고 범인을 잡는 활약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소재가 곤충이다. 바로 곤충의 특성을 이용하여 수수께끼같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곤충은 지구상에 가장 많은 종이 서식하고 있는 동물이다.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의 종수는 학자에 따라 100~150만종으로 다르지만 그중 70%가 곤충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만큼 곤충은 우리주변에 많이 있고, 종이 많다보니 서식환경도 다양하며 특성도 다르다.

 곤충의 먹이도 다양해서 거의 모든 생물이 곤충의 먹이가 되지만, 서로 다른 곤충이 같은 먹이를 먹는다고 해도 먹는 시기나 방법은 다르다. 이러한 곤충의 특징을 수사에 적용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이와같은 일련의 연구를 ‘법의곤충학’이라고 한다.

 어떤 동물이 생을 마감하게 되면 또 하나의 훌륭한 곤충의 먹이가 되는데 이들 먹이를 찾아 다양한 곤충이 찾아온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현상은 사자가 먹이 사냥을 마친 후에 먹이를 먹는 순서가 있듯이 다양한 곤충이 순서대로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 중 맨 먼저 오는 녀석은 바로 파리다. 파리는 사체에 산란을 하고, 알에서 부화한 유충(구더기)은 사체를 먹고 번데기가 된다. 이때 파리가 산란에서 번데기가 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주. 그 이후에 이름도 무서운 송장벌레가 찾아온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파리 유충의 크기와 발달상태 또는 시점을 분석하거나, 어떤 곤충이 찾아 왔는지를 보면 대략의 사후 경과시간과 사망추정시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사건의 단서가 잡히고, 범인도 잡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곤충은 속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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