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일)

간벌재 이용 기술, 하천 살리는 기술 된다

국립산림과학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연구 MOU 체결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10.03.16 10:19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하천개발이 전국단위로 본격화되면서 친환경 시공법에 대한 연구에 박차가 가해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를 이용한 하천정비 방안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실용화하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오는 3월 16일에 연구교류협력 및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기술은 버려지는 간벌재를 재활용해 비용절감효과를 극대화하고, 특히 우리 조상들이 신라시대부터 하천공사에 활용했던 방법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것이어서 매우 자연친화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연구교류협력 체결로 건설 및 토목분야의 연구와 기술개발, 보급에 앞장서 온 건설기술연구원과, 목재를 이용한 전통 하상정비공법을 개발한 국립산림과학원의 노하우가 서로 공유되어 더 진일보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기대된다.  

이번 협약으로 수행하게 될 “숲가꾸기 산물이용 친환경 하천조성 방안 연구”는 하천 자정과 건전한 수생 생태계 복원은 물론 탄소 저장기능까지 모두 충족시키는 다목적 사업으로 추진된다. 2013년까지 숲가꾸기 125만ha에서 수집되는 650만㎥의 산물을 하천정비사업에 재활용하게 되면 탄소배출 감소 효과는 물론 최대 1조원의 공사예산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사업과정에서도 약 21만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간벌 등 숲가꾸기는 건전한 숲을 만들기 위한 필수 과정이지만 채산성의 문제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나마 간벌재도 대부분 현장에서 방치되어 아까운 목재의 활용도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간벌재를 하천정비사업에 재활용하는 시공법이 실용화되면 숲가꾸기 사업과 친환경적 하천정비사업이라는 두마를 토끼를 다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은 국립산림과학원이 통일신라 때 축조된 월정교 교각 목재방틀과 같은 전통기술을 응용하여 현대화 기술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그러나 하천은 국토해양부에서 관리하므로 이를 하천조성에 적용할 수 없었던 것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통해 그 기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기술은 도심하천의 친환경적 생태하천조성 및 정수구역 하천의 생태서식처 조성에 적용된다. 우선 도심하천으로 양재천과 학의천의 일부 구간에 시범적용할 예정이며, 정수역 하천으로 지촌천이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공법은 친환경 소재인 숲가꾸기 산물인 나무줄기나 가지로 만든 바자를 이용한 목질계 방틀을 하천바닥이나 강기슭 둔덕의 재료로 이용하는 것으로, 하천에서 식물 플랑크톤의 증식을 도와주는 후민질(후르보산, 후민산 등)의 분출 등 다양한 생물체가 살아 갈 수 있는 먹이 및 서식환경을 제공하며, 자연석으로 채워진 방틀 내부공간은 수서곤충이나 물고기의 휴식 공간이 된다. 특히 강알칼리성 콘크리트와 달리 목재는 중성으로 주변의 pH를 상승시키지 않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소재인 목재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먹고 자란 목질계 축적물로 썩거나 타지 않고 장기간 방틀형태로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저탄소 사회의 구현 등 진정한 의미의 녹색산업이다.

 전통지식과 현대과학의 융합된 이 공법은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같은 강, 하천 또는 습지와 관련된 주요 사업 추진 시 수질 개선과 건전한 수생 생태계 유지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숲가꾸기 산물을 하상 조성 재료로 이용하면 1석5조(一石五鳥)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첫째, 장기간 탄소를 하천에 고정할 수 있으므로 숲 가꾸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 4대강 살리기 친환경 하천 조성 및 하천 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셋째, 하천토목에서 간벌재를 이용한 탄소저장기간의 확대는 기후변화대응의 산림부문에서 이산화탄소를 저감시켜야 할 목표량을 크게 늘려갈 수 있다.

넷째, 숲 가꾸기와 산물의 수거, 목재방틀의 제조 및 가공, 설치 등의 일련의 작업이 산촌 및 4대강 유역의 유휴 노동력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다섯째, 지역의 하천공사에 자기 지역에서 생산된 산물을 이용한다는 자긍심을 북돋아 줄 수 있으므로 일자리 창출 주민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지역경제의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녹색 뉴딜사업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전통 하천살리기 공법을 오늘날에 다시 계승한다는 점에서도 커다란 의의가 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간벌재 이용 기술, 하천 살리는 기술 된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