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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단풍, 고운빛깔 기대해도 될까?

다채로운 단풍색의 keyman, 안토시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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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0.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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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우량의 영향으로 단풍의 물결이 10일 이상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함께 변덕스런 날씨를 겪으며  “늦어지는 단풍이 과연 고운 빛을 낼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할 것이다.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환경적인 인자는 온도, 햇빛, 그리고 수분의 공급으로 단풍이 아름다우려면 우선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야하나 영하로 내려가면 안 되며 하늘은 청명하고 일사량이 많아야 한다. 특히 붉은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은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에서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면서 햇빛이 좋을 때 가장 색채가 좋기 때문에 너무 건조하지도 않은 알맞은 습도를 유지해야지만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갑자기 추워지거나 비가 오는 날씨에는 잎이 충분히 단풍들기 전에 떨어지고 너무 건조할 경우 단풍을 보기 전에 잎이 타게 되어 맑은 단풍을 보기 어렵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다채로운 단풍 색의 비밀을 안토시아닌으로 풀었다. 왕벚나무, 화살나무, 산철쭉을 대상으로 단풍 단계(6단계)별 잎 색소의 함량 변화를 측정한 결과, 수종별로 색소 함량 변화의 속도가 달랐으며 공통적으로 엽록소가 카로티노이드계 색소보다 빠르게 파괴되면서 색이 변화하였다. 특히 단풍색의 keyman으로 주목한 붉은 색의 안토시아닌 함량의 증가 정도가 단풍 색의 변화를 주도하였는데, 산철쭉은 초기부터 빠르게 합성되어 증가하였고 왕벚나무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화살나무는 5단계에서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참고자료: 측정결과). 이처럼 단풍시기에 따른 다양한 색소함량의 변화가 다채로운 단풍 색을 결정하며 수종마다 잎이 가지고 있는 색소의 종류와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특색 있는 단풍을 표현해 내는 것이다.

  안토시아닌의 역할은 강한 햇빛으로 인한 세포 파괴를 일으키는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시켜 잎의 노화를 늦추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무 한 그루에서도 나무 꼭대기나 빛이 잘 드는 쪽의 잎이 먼저 또는 더 붉게 단풍이 들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단풍 색으로 수종을 구분하자면, 단풍나무, 신나무, 옻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복자기, 담쟁이덩굴 등은 붉은 색 단풍으로 손꼽히고, 노란색은 은행나무를 비롯해 아까시나무, 피나무, 호도나무, 튜립나무, 생강나무,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좋으며, 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는 맑은 갈색을 나타낸다. 또한 감나무의 붉고 노란색이 섞여 있는 단풍은 한 단어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다. 노란색, 붉은색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늦가을에 절정을 보이는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등 참나무류나 너도밤나무의 노란갈색(Tannin 성분)은 가을다움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10월 하순과 11월 상순의 날씨가 평년보다 높고 변동 폭이 큰 기온이 이어지면서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됨(기상청 발표)에 따라 늦어진 단풍 색이 기대만큼 곱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는 한편,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는 가을철 날씨는 건조하고 또한 산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조그마한 불씨라도 큰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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