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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나무 "가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철쭉’, 작은 고운 ‘애기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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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5.0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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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용하)은 5월의 나무로 연분홍 꽃으로 가는 발길을 붙잡는 ‘철쭉’을, 풀로는 작고 고운 ‘애기나리’를 각각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5월의 나무로 ‘철쭉’을 선정하였다. 이른 봄 울긋불긋 산을 물들였던 진달래가 지고나면 산의 곳곳에서 연분홍의 철쭉꽃이 피어난다. 진달래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어 진한 분홍으로 강렬한 느낌을 주는 반면, 철쭉꽃은 연분홍 꽃이 피면서 연두색 잎이 함께 나와 꽃과 잎의 색 어울림이 은은하고 따뜻해 영락없는 봄의 이미지이다.

철쭉

철쭉은 진달래과의 잎이지는 작은키나무(낙엽관목)이다. 잎은 꽃이 피면서 함께 나오는데 잎의 끝이 주걱처럼 둥글고, 가지 끝에 모여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끝이 5개로 갈라진 통꽃으로 암술과 수술이 마치 속눈썹 같이 꽃보다 길게 나온다. 
진달래

철쭉, 산철쭉, 진달래는 서로 혼동하기 쉬운 식물로는 진달래는 이른 봄에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뒤에 나오는 반면, 철쭉과 산철쭉은 잎과 꽃이 동시에 피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철쭉꽃은 연분홍색이고 잎의 끝이 주걱모양이지만, 산철쭉의 꽃은 연한보라색이고 잎의 끝이 뾰족하다.

철쭉은 몇 개의 다른 이름을 가지는데,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지천으로 피어 허기를 달랠 수 있었던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먹을 수 없는 철쭉을 “개꽃”이라 불렀다. 또 진달래가 피고 연이어 피는 꽃이라 하여 “연다래”라고도 한다. 한자이름인 척촉(擲燭)은 가던 길을 더 가지 못하고 걸음을 머뭇거린다는 뜻으로, 철쭉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더 가지 못하고 우뚝 서서 바라보게 되어 붙여진 이름이라하며, 따라서 정원수로 많이 쓰이며 건위, 강장, 이뇨에 좋아 약용으로 쓰인다.

철쭉꽃을 만져보면, 어린잎과 함께 끈끈한 점액이 묻어나는데, 이는 철쭉꽃이 피는 5월은 온갖 벌레들이 나와 기승을 부릴 때라, 새순을 갉아 먹는 기는 벌레들의 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5월의 풀로 선정된 애기나리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산에 들어가 큰 나무만 보고 그 밑에 지천으로 깔린 풀들은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눈을 낮추어 살피면 큰 나무 밑에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 넓게 지면을 덮고 있는 애기나리 무리를 볼 수 있다.

애기나리

백합과에 속하는 애기나리는 둥굴레를 축소해 놓은 모양으로 줄기에 잎이 어긋나기로 달리고 꽃은 줄기 끝에 한 개 혹은 두 개가 달린다. 꽃은 ‘애기나리’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리꽃처럼 하얀 꽃잎이 6장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를 몸이 허약해서 생기는 기침이나 가래 등의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관상용 또는 정원용 소재로 널리 활용되는데 대표적으로 생태숲이나 공원 등의 지피식물로 많이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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