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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고 쓸어도 쌓이는 낙엽, 애물단지? 보물단지?

- 주부․공무원 낙엽쓰레기 수거 및 퇴비화 작업, 同苦同樂 현장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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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1.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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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는 동고동락 환경 현장체험의 하나로 11월 16일 오전 10시 시민과 공무원이 가로변 낙엽쓰레기를 쓸어 담고 퇴비화를 위한 낙엽쓰레기 분리작업을 한다.

이번 체험행사는 쓸고 쓸어도 돌아서면 어느새 또 도로에 널브러져 있는 낙엽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시민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어 낙엽을 소중한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청소에 노고가 많은 미화원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현장체험은 쌀쌀한 바람에 낙엽이 나뒹구는 북구 침산동 가로변에서 진행된다. 이 지역은 오봉산이 곁에 있고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낙엽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청소 취약지다.

체험행사에는 대구시 북구 명예환경감시원으로 활동하는 주부 10명과 공무원(10명)이 참여한다.

대구에서 발생하는 낙엽 쓰레기는 11만 8천여 가로수에서 연간 총 4,140여 톤이 발생하고, 이중 1,070여 톤이 퇴비로 재활용된다. 낙엽 쓰레기의 재활용은 낙엽을 썩혀 퇴비로 만든 후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비료로 사용한다.

 - 낙엽을 재활용한다는 것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그 이유는 낙엽에 담배꽁초 등의 이물질이 섞여 있어 이를 골라내기가 무척 번거롭고 골라낸 쓰레기는 농가에서 별도로 수수료를 주고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북구 지역에서 수거가 예상되는 낙엽은 1,500여 톤이다. 북구청에서는 낙엽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와 달리 낙엽을 수거하면 별도로 낙엽과 쓰레기의 분리작업을 한다. 올해도 선별한 질 좋은 낙엽을 퇴비로 활용하려는 관내 희망농가와 대구 인근의 과수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1,050톤의 낙엽퇴비를 생산해 38개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했다.

 - 실제 북구청에서는 매년 1,050여 톤의 낙엽 쓰레기를 재활용해 연간 1,400만 원의 쓰레기 처리비용 절감과 수집운반 비용 등으로 1,000만여 원의 쓰레기 처리 부대비용을 절감하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구에는 18만 6천200 그루의 가로수가 식재돼 있다. 수종은 은행나무(26%), 느티나무(22%), 양버즘나무(18%), 왕벚나무(12%), 이팝나무(6%) 등이며, 하루 32톤의 낙엽 쓰레기가 발생한다.

 - 대구시에서는 낙엽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내년 2월까지 130일 동안 낙엽 청소기간으로 설정하고 대로 및 시 외곽 진입로 등 530개 주요 가로를 중심으로 진공청소차량 40대와 530여 명의 가로미화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청소할 계획이다.

 - 뿐만 아니라 낙엽쓰레기를 퇴비로 재활용한다면 처리시설 수명연장은 물론, 한 해 동안 1억여 원의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친환경정책에 기여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북구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낙엽 퇴비화 사업을 8개 구․군으로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낙엽쓰레기 청소와 분리작업에 참여하는 윤영자(여, 북구 명예환경감시원) 씨는 “가을에는 낙엽을 보고 낭만과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어 막연하게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했지, 낙엽을 어떻게 치우는지 전혀 관심 밖의 일이었다.”면서 “미화원 여러분의 수고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시 북구 환경관리과 정광진 주무관(남, 43세)은 “낙엽을 별도로 분리하는 작업이 무척 번거롭지만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낙엽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퇴비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북구의 낙엽퇴비화 사업을 위한 질 좋은 낙엽을 더 많은 농가에서 신청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 동명에서 배추농사를 짓는 이성국(남, 북구 읍내동, 50세) 씨는 “북구에서 제공하는 낙엽퇴비를 사용하면서부터 땅 심이 무척 좋아져 작황도 좋고 무엇보다 따로 비료 구입비가 들지 않아 가계에도 많은 보탬이 된다.”면서 함박웃음을 웃었다.

대구시 우주정 자원순환과장은 “낙엽을 쓰레기로 생각해 소각하거나 매립한다면 애물단지지만 퇴비화 사업 등으로 재활용한다면 소중한 자원이자 보물이 된다.”면서 “북구의 낙엽 퇴비화 사업을 시 전역으로 확대해 시행한다면 쓰레기의 자원화는 물론, 연간 1억여  원의 쓰레기 처리비 절감 효과가 있고 환경보호에도 효과가 큰 사업인 만큼 대구 전역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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