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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의 날에

‘산의 날’에 산의 고마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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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0.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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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지방산림청장 이 현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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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은 산의 날이다. UN이 지난 2002년을 세계 산의 해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산에 대한 국민의식을 높이고자 기념일로 지정한 날이다. 금수강산으로 불렀던 우리 산이 이때쯤이면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가장 아름답다. 올해도 설악산과 오대산의 단풍이 이때쯤 절정일 것이라고 한다. 또한 세시풍속에 음력 99일은 양수가 겹치는 길일이므로 중양 혹은 중구라 해서 산에 올라 단풍을 구경하는 등고(登高)를 즐겼고 또 국화전을 부쳐 먹었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4%가 산림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네 번째로 높다. 산이 많다보니 예로부터 우리의 생활은 산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산에서 밤, 도토리, 잣과 같은 열매와 각종 버섯과 나물을 얻었고, 땔감과 집을 짓는데 필요한 나무를 얻었다. 또한 배산임수를 좋은 집터로 여겨 산을 뒤로하여 집을 짓고, 촌락을 이루는 등 산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왔다.

오늘날에 와서도 산은 우리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가 가득한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을 제공한다. 토사의 유출과 붕괴를 방지하고 홍수를 예방해 국토를 보전한다. 잘 가꾼 산림은 경관을 좋게 하며 야생동물에게는 보금자리가 된다.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산을 찾는 횟수가 4일이 넘는다. 불과 45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인데, 등산을 즐기면서 건강증진은 물론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푸는 국민이 늘었다는 증거다. 소득과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휴양활동과 레포츠 체험을 통해 산에서 누릴 수 있는 정신적인 행복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나 음이온 등이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나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이 힐링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또 주 5일 수업제가 자리 잡으면서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숲체험이나 숲교육도 활성화 되고 있다. 산은 이제 단순히 목재를 생산하는 터에서 휴양과 힐링,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산림청은 보다 많은 국민이 산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산림복지공간을 확충하는 등 산림복지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산림복지 종합계획은 유아기에서부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 그리고 생을 마치는 회년기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에 맞게 숲이 주는 여러 편익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올해는 치산녹화를 시작한 4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 힘입어 이제 민둥산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 대신 울창한 숲에서 등산, 휴양과 힐링, 산림교육 등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도시화로 인한 산림면적의 감소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훼손, 그리고 기상이변에 따른 산사태, 소나무재선충병과 같은 산림병해충의 급격한 증가는 여전히 우리 산림을 위협하고 있다.

산림청은 제12회 산의 날을 맞아 국민에게 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우고 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충북 청원군 청남대 일대에서 있을 이번 행사는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산림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산의 날이 맞아 산림의 중요성을 새겨보고, 나아가 산림보호를 다짐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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