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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풍년, 기후변화가 원인

잦은 강설과 큰 일교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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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2.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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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쇠퇴의 길을 걷던 고로쇠 약수가 올해는 펑펑 쏟아질 전망이다. 작년에는 고로쇠 수액이 고갈위기에 처하면서 해당 농가의 가슴을 까맣게 태웠다. 이상기온과 겨울가뭄이 겹치면서 고로쇠 수액 채취량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올해에도 계속되었지만, 올 겨울에는 뜻밖의 한파와 폭설이 찾아왔다. 이는 고로쇠 약수에게 약이 되었다. 

국립산림과학원 녹색자원이용부에서는 지난 3년간 고로쇠 수액 채취를 모니터링하면서 고로쇠 수액 형성에 적정한 기온을 밝혀냈는데, 올해의 기온이 가장 적합하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올 봄 기후는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많다는 것이 그 근거가 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고로쇠 수액채취기간은 1~3월 사이로 일중 최저기온이 영하 4℃, 최고기온이 영상 12℃일 때이며, 일교차가 15℃이상 날 때가 가장 이상적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이 조건에 맞는 평균 일수는 남부지역이 20여일, 중부지역이 30여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은 올해 1~3월 예보자료를 발표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지만  변동 폭이 크고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구온난화가 심화되지 않은 지난 30년을 평균한 기상조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고로쇠 수액 채취에 적합한 쌀쌀한 기후조건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작년 이 기간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약 1.7℃ 높았고, 가을부터 시작한 극심한 가뭄으로 고로쇠 수액 고갈사태를 빚었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올해 고로쇠 수액생산량은 예년에 비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벌써부터 농가의 가슴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국립산림과학원 강하영 박사는 “고로쇠 수액채취량은 날씨에 따라 크게 좌우되지만 지리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올 겨울은 잦은 강설과 큰 일교차로 인하여 수액채취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밝혔다.

< 참고자료  > 고로쇠 수액채취 연구 내용

1. 고로쇠 ?

□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하여 골리수(骨利水)에 유래하여 이름 붙여진 고로쇠나무(Acer mono)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며 우리나라에는 3종이 자생하고 있다. 내륙지역에 고로쇠나무, 제주도를 포함하는 남부 도서지역에 붉은고로쇠(해변고로쇠, Acer mono for. rubripes), 그리고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우산고로쇠(Acer okamotoanum)가 있다.

2. 고로쇠 분출원리

□ 고로쇠 수액의 분출원리는 나무 내부와 외부의 압력차에 기인한다. 나무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도관세포 내의 공기는 추울 때 수축하여 음압(陰壓)이 발생되고 따뜻할 때 팽창하여 양압(陽壓)을 형성하게 되며 이 압력들은 마치 수도펌프와 같은 기능을 하여 뿌리털에서 수분을 흡수하게 된다.

3. 고로쇠 수액량과 기온의 관계

□ 고로쇠나무 내부와 외부의 압력차를 유발하는 가장 큰 인자는 일교차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교차는 최저기온 영하 4℃, 최고기온 12℃ 전후에서 수액분출이 최대에 이르며 눈비가 오거나 바람부는 날에는 수액채취가 불가능하다. 그 원인은 최상의 일교차 조건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액생산량은 겨울철에 영하 4℃와 12℃를 기록하는 날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좌우된다.


□ 그러므로 남부지역보다 중부지역, 저지대보다 고지대에서 수액생산 일수가 증가하여 수액생산량이 많아지는 것이며, 실제로 수액이 분출된 일수는 남부지역 20여일, 중부지역 30여일로 남부지역이 10일 짧다. 수액생산량 또한 남부지역은 중부지역의 2/3에 불과하였다.

4. 고로쇠 채취시기

□ 고로쇠 수액의 채취시기는 일반적으로 우수, 경칩 무렵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겨울철 이상난동으로 인하여 채취시기는 입춘 무렵으로 빨라지고, 채취기간도 더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올해 기상청의 1~3월 기상예보 자료에 의하면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지만 기온의 변동폭이 크고 많은 눈이 예상되며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잦은 강설로 인해 토양수분이 충분히 공급된 만큼 고로쇠 수액생산량도 예년에 비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립산림과학원 수액연구팀(팀장 강하영)은 2007년부터 전국 각지의 고로쇠나무를 대상으로 수액채취 시기와 영향인자 및 생산량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산림청 수액채취 관리지침에 반영하여 수액채취자가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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